[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0)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FC에 곧 합류한다.
|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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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현지 매체 ‘가제타 그리스’는 26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의 연고지인 아테네에 입성한 황의조의 사진과 함께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 입단을 위해 그리스에 도착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이 매체에 “올림피아코스행을 위해 아테네에 와서 기쁘다”며 “황인범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얼른 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몸 상태는 좋다. 팀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매체 ‘레퀴프’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3년 계약에 포함된 내용이다. 황의조는 노팅엄과 같은 구단주의 그리스리그 팀 올림피아코스에서 계약 첫 시즌을 임대 선수로 뛰기로 했다. 노팅엄은 400만 유로(약 53억 원)를 황의조의 이전 소속팀인 프랑스의 지롱댕 보르도에 이적료로 지불하고, 여기에 100만 유로의 추가 옵션이 붙었다고 알려졌다.
2019년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2020~2021시즌 리그에서 12골, 2021~2022시즌 11골을 넣으며 핵심 공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팀이 지난 시즌 리그1에서 리그2로 강등된 데 이어 재정 문제에도 시달리면서, 계약 종료 1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새 팀 찾기에 나섰다.
지난 6월 여름 이적시장 초반까지만 해도 황의조의 인기는 높았다. 프랑스 리그1의 낭트, 몽펠리에,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는 물론 독일의 샬케와 헤르타 베를린, 포르투갈의 FC 포르투 등 유럽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최근엔 웨스트햄, 울버햄프턴을 포함한 EPL 구단과도 꾸준히 연결됐다. 그러나 보르도가 재정 확보를 위해 황의조의 몸값을 높이면서 구단들이 점차 손을 떼기 시작했다.
프랑스 브레스트, 잉글랜드 울버햄튼과 노팅엄이 막판까지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였고, 결국 이적시장 종료가 임박해 노팅엄의 손을 잡았다. 황의조는 처음에 노팅엄의 임대 계획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리그앙 잔류보다는 EPL 도전을 원하는 의사가 강했다고 알려졌다. 울버햄튼은 보르도가 원하는 이적료를 충족하지 못했다.
| 그리스에 도착한 황의조. (사진=그리스 가제타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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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코스는 대표팀 동료인 미드필더 황인범의 소속돼 있다. 황의조의 그리스리그 연착륙에 큰 도움이 될만한 요소다. 그리스 매체 ‘가브로스’는 “황인범이 황의조에 대해 팀에 도움이 될 훌륭한 선수라고 강조하며 좋은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림피아코스는 통산 47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한 그리스 최고 명문팀이다. 이날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키프로스의 아폴론 리마솔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황의조는 황인범과 함께 올림피아코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UEL를 비롯한 유럽대항전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