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뉴캐슬, 사우디 국부펀드에 인수...'막강 오일머니' 구단 탄생

  • 등록 2021-10-08 오후 12:08:12

    수정 2021-10-08 오후 12:09:4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및 투자그룹에 인수된다. 사진=뉴캐슬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더 막강한 ‘오일머니’ 구단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EPL 사무국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투자그룹 컨소시엄이 뉴캐슬 인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PIF 컨소시엄이 뉴캐슬 구단 지분의 80%확보해 마이크 애슐리 현 구단주의 소유권 논란을 종식시켰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뉴캐슬의 매각 금액은 3억500만파운드(약 4950억원)에 이른다.

PIF 컨소시엄의 뉴캐슬 구단 인수 작업은 지난해 4월부터 진행됐다. 사실상 이때 매각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PIF가 사우디 왕가의 소유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수 공식발표가 계속 늦어졌다.

PIF의 실질적인 소유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자국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반대 여론이 높아졌다. 사우디 정부가 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EPL 경기 무단 중계를 방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EPL 사무국은 오랜 고민 끝에 PIF를 사우디 정부와 분리된 기관으로 간주하기로 결정하면서 PIF 컨소시엄의 인수 작업도 다시 급물살을 탔다. EPL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구단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뉴캐슬의 새 주인이 된 PIF는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PIF의 총 자산은 3200억파운드(약 520조원)에 이른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구단주인 만수르 빈 자이다 알나얀(아랍에미리트)의 자산보다 10배 이상 많다.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뉴캐슬은 일단 스티브 브루스 현 감독을 경질하고 팀을 새롭게 개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뉴캐슬이 향후 3시즌 간 선수 영입에 2억파운드(약 3250억원) 이상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캐슬 팬들은 구단 인수가 결정되자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 스타디움 밖에 모여 환호성을 질렀다. 몇몇 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를 흔들며 기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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