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켈레톤 천재'에서 '황제로' 우뚝 선 윤성빈

  • 등록 2018-02-16 오전 11:54:38

    수정 2018-02-16 오전 11:54:38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윤성빈이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레이스 결승선에 도착하고 있다. 3차 합계 현재 1위다. 2위 두쿠르스와의 차이는 1.02초이다. 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이 드디어 당당히 안방에서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했다.

윤성빈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과정인 파란만장했다.

윤성빈은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초만 해도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스켈레톤의 ‘스’자도 모르는 윤성빈을 스켈레톤으로 이끈 주인공은 당시 체육선생님이었던 김영태 당시 신림고 체육교사였다.

서울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이사를 겸했던 김영태 교사는 윤성빈의 체격조건(178cm)과 운동신경을 보고그에게 스켈레톤을 권했다.

6년 뒤 윤성빈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장면이었다. ‘썰매에 배를 대고 앞으로 누워서 타는 종목이고 최고 시속이 140km에 육박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시작한 스켈레톤에서 윤성빈은 역사를 바꾸눈 선수가 됐다.

윤성빈은 천재다.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스타트 기록‘에서 기존 국가대표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에 적합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켈레톤은 위에서 트랙을 타고 내려오면서 가속도를 받아 달리는 경기다. 무게가 많이 나가면 그만큼 속도가 빨라진다.

스켈레톤은 썰매 무게가 33kg 미만이면 선수 체중에 제한이 없다. 그래서 썰매 무게를 32kg으로 맞추고 대신 체중을 늘렸다. 하루 8끼의 식사를 하면서 75kg였던 몸무게를 87kg까지 늘렸다. 한때 90kg 이상까지 끌어올렸지만 87kg가 최적의 몸무게라 판단했다.

윤성빈의 기량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2012~2013 데뷔시즌 세계랭킹 70위였던 윤성빈은 이듬해 랭킹을 22위로 끌어올렸다. 2014~15시즌에는 월드컵 두 번째 출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윤성빈은 멈추지 않았다. 2015~2016시즌 7차 월드컵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썰매 역사를 새로 썼다. 이어 2016~2017시즌 1차 월드컵에서 다시 금메달을 차지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물론 윤성빈이 넘어야 할 벽은 있었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였다. 두쿠르스는 2009~2010 시즌부터 2016~2017 시즌까지 ‘8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최강자였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윤성빈은 평소 “두쿠르스를 존경하고 그의 따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17~2018시즌에는 드디어 두쿠르스 마저 완벽히 넘어섰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7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하면서 두쿠르스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세계랭킹 1위도 단연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윤성빈은 방심하지 않았다. 마지막 8차 월드컵을 포기하기 일찌감치 평창에서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홈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작은 변수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평창올림픽에서 2위와 1초 이상의 엄청난 격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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