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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한화는 그동안 스카우트의 시선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중 엔트리서 제외되는 선수들 중 대상을 물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 영입에 거액을 투자한 팀인 만큼 마지막 외국인 선수에게도 적잖은 투자를 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보장 금액이 2억원(2000만엔) 수준인 마에스트리였다.
성적만 놓고보면 대단할 것 없는 영입이다. 이전에 한국에서 뛴 선수들에 비해 크게 나을 것 없는 캐리어를 갖고 있다. 오히려 야구 불모지인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수준이다.
그러나 선수의 활용법에 대한 부분이라면 나름 수긍이 가는 영입이기도 하다. 감독이 잘 알고 있는 선수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 야구를 시작한 마에스트리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았다. 오릭스 뿐 아니라 일본 독립리그에서도 뛴 바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고 해서 뽑게 됐다. 물론 비디오도 봤다. 한국과 일본은 또 다르기 때문에 변화구가 어떻게 먹히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와지리 인스트럭터는 짧은 기간 이었지만 한화 구단으로부터 신뢰를 듬뿍 받았다. 해박한 야구 지식과 알기 쉬운 설명으로 한화 투수들이 바뀌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 역시 가와지리 인스트럭터를 많이 믿고 있다.
그런 그가 가까이서 지켜 본 마에스트리라면 김 감독에게 누구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다.
오릭스에서 오랜 기간 뛴 것 또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릭스는 일본 구단들과 넓은 교류를 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팀 중에서도 첫 손 꼽히는 구단이다. 단장부터 운영팀 직원까지 사교의 폭이 넓다. 역시 마에스트리에 대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다.
김 감독과 마에스트리 사이엔 ‘정보’라는 다리가 있다. 때문에 그만큼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할 수 있다.
과연 김 감독과 마에스트리가 ‘정보’라는 다리를 통해 캐미스트리를 이룰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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