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유통 비정상의 정상화]'Music is our life', 음원 어떻게 즐기니⑥

  • 등록 2016-01-13 오전 9:33:00

    수정 2016-01-13 오전 9:33:00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음원은 플랙으로도 출시돼 음악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정체불명의 흥얼거림도 노래가 된다. 음악은 삶이다. 트로트를 듣고 싶은 50대 엄마는 힙합을 듣는 10대 아들에게 휴대전화로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음악은 소통의 길을 연다.

음원 하나가 침투한 삶의 깊이는 꾸준히 깊었다. 밤새 라디오를 들으며 선곡표에 귀를 기울이던 시절도 있었다. 이젠 길을 걷다 흘러나온 음악이 궁금하면 휴대전화 앱을 5초 이상만 작동시키면 된다. 앱이 알아서 음악 제목과 가수, 발매시기까지 검색해 알려준다.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이라 즐기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소비자의 니즈(needs·욕구)에 맞춰 기술이 발전했다. 시스템은 변화했다. 한 곡에 몇 백원, 한 달에 몇 천원의 음원사이트 이용료는 ‘논란의 핵’이 되기도 했다.

최근 이슈는 ‘무료 음원’이었다. 비트가 중심에 있었다. 공짜로 음원을 내줬다. 소비자는 환영했지만 음악인들은 우려했다. 소비자에게 돈을 받지 않은 비트 측이 창작자에게는 음원 제공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지불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음악=공짜’라는 인식이 생길까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다.

비트패킹컴퍼니 제공
비트는 2014년 하반기 약 6억원의 저작권 사용료를 지급했다. 1년 뒤인 2015년 하반기엔 41억원을 냈다. 600만 회원이 가입된 올해 추세라면 114억 원의 저작권 사용료를 지출할 전망이다. 광고 수익 덕이다.

쉽고, 저렴하게 음원을 즐기는 이들과 함께 품격을 높여 음악을 즐기려는 또 다른 이들이 ‘음악 팬의 양극’을 형성한다. 낯설고 비싸지만 고품질 음원에 취향을 뺏긴 음악 팬들이 늘고 있다. ‘플랙(FLAC, Free Lossless Audio Codec)’이다. 지난 2012년 국내에 처음 도입돼 새로운 디지털 음원으로 주목 받았다.

플랙은 날 것을 추구한 음원이다. 아티스트의 목소리, 악기의 살아있는 선율을 여과없이 담는다. 기존 MP3 음원이 사람이 듣지 못하는 주파수 영역의 소리를 삭제해 유통되는데 플랙은 원음원 그대로를 살린다. 원음을 그대로 압축한 ‘녹음실 수준(MQS)’의 사운드, ‘CD 음질’로 압축된 사운드 등 크게 2종류의 플랙이 있다.

질이 높아 가격도 높아졌다. MQS 음원으로 채운 앨범 한 장의 가격은 2만~5만원 사이. 해외 유명 음반사에선 플랙 음원 출시가 일반화돼 있고 국내에선 조용필, 봄여름가을겨울, 2AM 등이 플랙 음원을 제공했다. 지난해 8월 MBC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측도 지드래곤, 태양, 아이유, 자이언티, 박진영, 윤상, 혁오와 작업한 음원을 플랙용으로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 플랙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등 기기가 상용화되진 않았고, 가격이나 용량 면에서 부담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두터운 마니아 팬층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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