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요기획사, 예능에 눈독 들이다!

  • 등록 2015-06-26 오전 7:57:22

    수정 2015-06-26 오전 8:09:45

SM C&C 강호동과 신동엽, YG 유병재와 안영미, FNC 정형돈과 이국주(위부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대형 가요기획사들이 예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빅뱅 싸이 에픽하이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가 최근 예능인 영입 경쟁에 본격적인 불을 댕겼다. YG엔터테인먼트는 6월 방송작가 겸 예능인인 유병재, 개그우먼 안영미와 연이어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예능 대세’로 불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정형돈과 이국주, 문세윤을 올해 연이어 영입해 기존 송은이에 더해 예능인 매니지먼트를 확충했다.

이들에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이미 여타 예능 전문 기획사들이 부러워할 만한 예능인 라인업을 갖췄다. SM에는 개그맨 김경식, 홍록기, 이동우가 소속해 있다. 최근에는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을 연출한 이예지 PD를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강호동과 신동엽을 비롯해 김병만, 이수근, 류담, 장동혁 등 개그맨, 아나운서 출신 전현무 오정연 중국인 장위안이 속한 SM C&C가 자회사다.

SM YG FNC는 이미 K팝에서 국내 톱클래스에 올라 있는 기획사들이다. K팝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만으로 코스닥 직상장에 성공한 회사들이다. 가수뿐 아니라 각각 스타급으로 연기자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예능인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는 이유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예능 콘텐츠의 중요성이 그 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성완 FNC 사장은 “정형돈과 이국주 등의 영입은 향후 예능 콘텐츠 제작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YG 측은 특히 작가로도 능력을 입증한 유병재의 영입에 대해 “톡톡 튀는 창의력에 주목했다”며 “유병재의 재기발랄한 콘텐츠가 가수들과 접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예능은 드라마에 이어 한류 방송 콘텐츠의 핵으로 부상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MBC ‘우리 결혼했어요’, ‘나는 가수다’ 등은 아시아 일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프로그램들의 출연진은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 등지에서는 이들 프로그램들의 포맷을 수입해 현지화에 나서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1시간 분량 야외 버라이어티의 경우에도 회당 제작비가 1억원 미만이다. 스튜디오물은 회당 400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4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미니시리즈 회당 제작비를 크게 밑돌지만 수익성은 더 높은 고부가가치 콘텐츠로 꼽힌다. 예능인은 그런 예능프로그램의 얼굴이다.

또 가수 등 연예인들이 더 많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필수 코스가 돼 버렸다. 방송 경험이 부족해 카메라 앞에서 낯설어하는 신인도 소속사 선배가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심적으로 안정을 찾기가 쉽다. 드라마와 달리 현장 애드리브가 많은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MC가 친분이 있다면 게스트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것도 용이하다.

예능인 확충과 예능프로그램 제작은 각 기획사들이 명실상부한 ‘종합엔터테인먼트’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분야가 아닌 만큼 위험부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소속사 연예인 끼워넣기 논란 등의 소소한 잡음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제작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예능인 관리는 가수, 연기자와 방법이 또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예능을 갖추면서 각 기획사들이 외형적으로 연예와 관련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게 됐다”면서도 “SM을 제외하고 경험이 부족한 YG와 FNC가 예능인을 활용해 어떤 성과를 일굴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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