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한, "예능의 선물은 인맥..서장훈보며 많이 느꼈다"(인터뷰②)

  • 등록 2015-03-28 오전 9:00:34

    수정 2015-03-28 오전 9:00:34

배우 이규한이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이규한은 요즘 대세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날개를 폈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부담없이 스스로를 내려놨던 이규한은 ‘날 것’을 그리워하던 요즘 예능 시장의 인재가 됐다.

연기가 주종목이라고 말한다. 데뷔 17년차다. 수년의 배우 생활에서 그의 역작을 꼽으라면 망설여지는데 ‘이규한이 출연하는 예능은?’이라고 물으면 줄줄이 답이 떠오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나름 산전수전 다 겪고 성숙할 대로 성숙해진 그는 지금의 현실에 크게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주어진 상황을 감사하게,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의미로 ‘예능 대세’로 살고 있는 지금 그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인맥이다. 처음 맞는 현장이 어색하고, 낯을 제법 가리는 성격이었던 이규한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전에는 어딜 가도 낯을 가렸거든요. 처음 만나는 사이가 어색하고 불편하고요. ‘내가 뭐라고 해야하지?’ ‘지금 뭘 해야하지?’ 생각만 엄청 하고, 그러다 타이밍 놓치고.(웃음) 예능에 본격적으로 임한지 3개월 정도됐는데 그 사이 많이 달라졌어요. 어느 현장에 가던 안면을 튼 사이가 1명은 꼭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정)형돈 형이랑 ‘우리 동네 예체능’(KBS2)에서 만났잖아요. 그러곤 형돈 형이 MC인 ‘냉장고를 부탁해’(JTBC)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또 아는 사이니까 편한거예요. 형돈 형이 제 스타일을 알고 성격을 경험해봤으니, 잘 맞춰서 이끌어주기도 했고. 그런 든든한 존재가 있다는 게 참 고마웠어요.”

이규한에게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알게 해준 계기는 서장훈이었다. 그 역시 스포츠 스타에서 예능 대세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든 섭외하고 싶은 1순위 게스트로 꼽힌다. 이규한 역시 그러한 서장훈을 프로그램에서, 방송국에서 여러 번 마주쳤다.

“(서)장훈 형님을 보면서 느끼기도 했어요. ‘저렇게 사람들과 편하게 부담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거구나’하고요. 마음을 닫고 살았을 땐 절대 느낄 수 없는 부분이에요. 장훈 형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과 예능에서 부딪히며 좋은 기운, 긍정적인 힘을 받거든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들고요.”

이규한은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MBC ‘나 혼자 산다’, ‘무한도전’,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 등 인기 높은 예능프로그램의 단골 손님이 됐다. 현재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족구편’과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 시즌2’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게스트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지 않은 프로그램을 꼽는 일이 더 쉬울 정도다.

이규한은 ‘라디오스타’에 출연 당시 편안한 마음으로 녹화에 임했다. 그때 탈모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고, 여자친구의 존재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밝혔다. 4차원 같은 통통 튀는 매력 안에 꾸밈 없는 진솔한 모습이 묻어났다. 대중은 이규한에게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의 개입, 작가의 캐릭터 설정 등 작위적인 느낌 없이 현실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는 게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추세다. 이규한은 이러한 그림에 꼭 맞는 퍼즐이 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녹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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