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니버설·소니, 韓 기획사와 합작해 K팝 본격 공략

  • 등록 2014-03-07 오전 10:28:03

    수정 2014-03-07 오전 10:31:10

소니뮤직코리아와 달과별뮤직이 합작한 여성 듀오 윙스(위)와 유니버설뮤직코리아와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의 소년공화국.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한국 기획사와 손잡고 K팝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국내 기획사 달과별뮤직과 손잡고 오는 12일 여성 듀오 윙스를 데뷔시킨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이에 앞선 지난해 6월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소년공화국을 선보였다.

소니뮤직과 유니버설뮤직 모두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입지가 확고한 기업들이다. 각각 산하에 여러 레이블을 두고 세계적인 가수들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음반의 제작과 글로벌 유통, 공연 등도 진행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한국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현재의 K팝 시장 공략 배경이 더욱 관심을 끈다. 이들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현지법인을 설립했음에도 가수 제작에 직접 나서지 않고 유통에만 집중했다. 한국에서는 기존 가수들의 영입에도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국내 활동이 활발해진 이유는 한국 시장이 갖고 있던 특수성 때문이다. 과거 한국 음악 시장은 내수 중심으로 시장성에 한계가 있었고 마케팅은 국내 지상파 방송 3사 중심으로 진행돼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외에 역할을 찾기 어려웠다. 최근 K팝이 세계 각지에서 마니아들을 형성하면서 이제 글로벌적으로 시장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측은 “우리는 본사 차원에서 음악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360도 비즈니스를 추구해 왔다”며 “한국에서는 비스트, 포미닛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일하며 유통에 신경을 쓰다 소년공화국을 공동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년공화국은 유니버설뮤직코리아가 기획과 마케팅을 맡고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가 실제 제작을 주도한 셈이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그동안 한국에서 유통을 하며 가수 제작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 소년공화국을 첫 작품으로 내놓았다. 데뷔 1년이 아직 안됐지만 소년공화국은 최근 발표한 ‘비디오 게임’으로 점차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소니뮤직코리아와 손잡은 김문교 달과별뮤직 대표는 “윙스의 데뷔를 준비하며 투자를 받기 위해 소니뮤직코리아 측과 만났는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니뮤직코리아는 지난해 직렬 5기통 춤을 앞세운 ‘빠빠빠’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걸그룹 크레용팝의 마케팅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제작을 통한 K팝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이들의 K팝 시장 진출로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해온 ‘양강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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