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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삼성이 4강 싸움을 앞두고 주춤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구 LG전 이후 4연패.
4위 가능성에서 경쟁팀인 롯데에 비해 한걸음 앞서 있다는 평은 며칠새 '불리'로 바뀌고 말았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삼성의 플레이다. 삼성은 4연패 기간 동안 기록된 실책만 4개다. 여기에 주루사, 견제사 등을 더하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난다. 단순 계산으로는 매 경기 2개 이상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온 셈이다.
삼성의 장점은 안정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삼성의 실책(78개)은 8개팀 중 가장 적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공,수에서 상대적인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실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거둔 노하우의 팀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삼성을 4강 전쟁의 가장 유력한 승자 후보로 꼽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은 삼성의 가장 큰 힘이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 만큼 승부처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만큼 삼성의 전력이 약해져 있다는 증거다. 실책이 크게 부각돼 느껴지는 건 그 팀이 실수를 만회할 만한 힘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삼성의 또다른 힘인 '경험'도 힘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 삼성은 가장 안정감 있는 세대교체를 이룬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야수 영건 3총사는 어느새 팀의 주축이 됐다. 여기에 강봉규 신명철 등의 성장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들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아니다. 삼성이 밥 먹듯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을 땐 백업 선수였거나 아예 경기를 뛰지 못했다. 제대로 된 고기를 먹어 본 선수는 오히려 많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삼성 입장에선 양준혁 진갑용 등 백전 노장들이 부상에 발목 잡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픈 구석이다. 양준혁은 최근 1군에 합류했지만 선 감독은 좀처럼 중용하지 않고 있다.
이제 승부는 7번만을 남겨 놓고 있다. 반경기차 뒤진 5위 삼성 입장에선 언제든 뒤집을 찬스를 잡을 수 있다. 다만 역전은 삼성이 삼성의 장점을 살려냈을 때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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