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진단②]'차트제' 도입 후 수개월...효과는 '글쎄', 대안은?

  • 등록 2008-06-18 오후 12:55:18

    수정 2008-06-18 오후 2:22:02

▲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지난 봄 개편 이후 SBS '인기가요'도 '모바일랭킹'을 도입, 이제 지상파 방송 3사의 음악방송들이 모두 차트제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 됐다. KBS 2TV '뮤직뱅크'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차트제를 도입해 현재 'K-차트'라는 이름으로 순위를 발표하고 있으며 MBC '쇼 음악중심'의 경우 '모바일랭킹'을 코너로 마련해 순위를 발표해오다 최근에는 자막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차트제를 도입한 전후로 각 음악방송 별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그다지 주목할만한 시도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쇼 음악중심'이 최근 '모바일랭킹'을 자막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도 결코 이와 무관치 않은 느낌이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007년 6월 '모바일랭킹'을 도입한 '쇼 음악중심'의 경우 차트 도입 전달인 5월 3.4%의 평균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6월에도 3.4%로 시청률에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9월 음반 디지털음원 시청자선호도로 차트를 발표한 '뮤직뱅크'는 8월 4.3%의 평균시청률에서 9월 4.1%로 오히려 수치가 떨어졌다.

당시 '뮤직뱅크'는 차트제를 도입하면서 시간도 일요일 낮에서 금요일 저녁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차트제만으로 시청률 추이를 분석할 순 없지만 연출을 맡고 있는 정희섭 PD의 말처럼 차트제 도입이 시청률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인기가요'도 지난 4월부터 '모바일랭킹'을 발표하고 있는데 3월 5.3%의 평균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4월에는 4.1%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 가수 매니저는 "차트제가 도입되면서 음악방송에서 순위제가 부활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순위는 이 쪽 관계자들 외에는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어느 가수가 1위를 차지했는지가 가요계 최대의 관심사였으나 요즘은 1위 여부를 떠나서 음악적인 선호도나 취향이 더 중요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차트제뿐만 아니라 각 음악방송들이 모두 생방송으로도 전환되고 스페셜 스테이지 등의 코너 마련을 통한 자구책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 5월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가 기록한 평균시청률은 각각 3.9%, 4.3%, 4.6%다. 모두 5%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가요프로그램의 숨통을 틔워줄 대안은 없는 것일까.

한 음악방송 PD는 올 여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답했다. 이효리, 아이비, 엄정화, 김건모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들이 침체된 음악 시장은 물론 음악방송에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무래도 음악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수 또는 노래 등의 콘텐츠"라며 "특정 가수에 치우쳐 매주 똑같은 무대를 보여주기 보다는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신인을 내세우거나 컴백 무대에 의존해선 안 된다"며 "요즘 음악방송을 보면 매주 똑같은 가수가 나오기 때문에 무대도 거의 바뀌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시청자들이나 대중들이 음악방송에 대해 기존에 없던 관심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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