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힘든 내색 안 해서”·“유빈이와 함께 하니깐” 탁구 남매의 힘 [파리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한국 탁구 메달 획득
신유빈, 한국 여자 선수로는 16년 만에 메달리스트
  • 등록 2024-07-31 오전 10:06:11

    수정 2024-07-31 오전 10:06:11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신유빈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12년 만에 대한민국 탁구에 메달을 안긴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임종훈-신유빈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홍콩)을 게임 점수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했다.

한국 탁구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신유빈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단체전 3위 이후 여자 선수로는 16년 만에 메달을 따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임종훈은 복대를 차고 훈련했다. 그럼에도 허리를 활용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그는 “허리가 부러져서 시합을 못 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 한 최대한 허리를 꺾어서 치고 커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단식이면 개인의 영광이기에 몸을 사렸을 것”이라면서 “(신) 유빈이와 함께 하는 복식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임종훈-신유빈이 홍콩 웡춘팅-두호이켐과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훈은 계속해서 파트너 신유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모든 건 유빈이와 복식을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웃었다.

신유빈도 “오빠랑 그동안 마음고생, 몸고생 많았는데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며 “한국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많아 힘들었는데 (오빠가) 힘든 내색 하나 없이 견뎌줘서 감사하고 저도 힘낼 수 있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입상에 실패한 뒤 눈물을 보였다. 그는 대회 이후를 돌아보며 “부상도 있었고 계속 지기도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묵묵히 잘 견뎠다”라며 스스로 대견해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임종훈-신유빈이 홍콩 웡춘팅-두호이켐과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땄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이 이번 올림픽에 도움 됐다고 말하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앞으로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임종훈은 “항상 국가대표로 시합을 나갈 때마다 메달을 따고 돌아온다고 생각했고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대회에서 그걸 지켜왔다”라며 “한국 탁구가 계속해서 올림픽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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