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비워내는 바이브로 곡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곡이에요.”
그룹 여자친구 출신 가수 유주(YUJU)는 새 싱글 타이틀곡 ‘따라랏’을 이 같이 소개했다. ‘따라랏’은 유주가 지난 3월 미니앨범 ‘O’를 낸 이후 반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다. 컴백 하루 전인 19일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라운드 인터뷰로 이데일리와 만난 유주는 “삶의 여정을 여행에 빗대어 표현했던 이전 앨범이 딥(deep)했기에 리프레시(refresh)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저런 거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면서 캐치하게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따라랏’을 작업했다”고 부연했다.
신곡 작업의 영감을 얻은 곳은 강남역 일대다. 평소 생각이 많을 때마다 집과 멀지 않은 강남역 일대를 돌아다닌다는 유주는 “화려함과 각박함이 공존하는 길거리 풍경을 보면서 곡의 영감이 떠올라 ‘따라랏’을 후루룩 작업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비워냄이 목적이었던 상황이라 곡을 듣는 분들이 3분여 동안만이라도 자유로움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을 곡에 담았다”고 했다. 곡명에 대해선 “가사를 잘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릴 때 자연스럽게 내뱉게 되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랏’의 메인 의상 콘셉트는 교복이다. 교복은 유주의 소속팀이었던 여자친구가 그랬듯이 첫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는 청순 콘셉트 걸그룹들이 주로 택하는 의상. 유주는 “(여자친구 활동 당시) 교복을 입고 춤을 췄던 기억이 많다”며 “교복은 저를 활동적으로 만들어준 의상이라 자유로움을 주제로 다룬 곡에 맞춰 오랜만에 꺼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곡을 만들 때부터 이번 노래와 교복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의상 콘셉트가 아예 떠오르지 않았을 정도라 교복을 입은 모습을 그림으로 미리 그려두기도 했다”는 뒷이야기도 꺼냈다.
이번 신곡으로 음악 방송 활동을 펼치지 않을 예정이지만 퍼포먼스는 준비해뒀다. 퍼포먼스에 대해 유주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꼬는 동작이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이어 “솔로 데뷔 이후 댄스 챌린지를 각 잡고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신곡 퍼포먼스가 챌린지와 잘 어울려서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주는 “포인트 안무 동작을 하면서 문득 박완규 선배님이 떠올랐는데 기회가 된다면 함께 영상을 찍어보고 싶다”며 웃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미니앨범 ‘REC’.를 내며 솔로 가수로 새 출발한 유주는 직접 작사, 작곡 작업에 참여한 곡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차근차근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유주는 “그룹 활동 땐 곡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주로 맡으며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해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지금은 곡의 기승전결을 혼자 모두 표현해내는 부분에 신경 쓰면서 곡을 듣는 분들께 노랫말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솔로 가수로는 신인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성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누군가에겐 지루해 보일지라도 진정성 있게 꾸준히 저만의 음악을 하면서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덜어냄의 미(美)’를 살린 곡이라는 ‘따라랏’을 작업하면서 ‘음악에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는 유주가 향후 선보일 앨범의 방향성과 색깔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유주는 “이번 곡을 완성하자마자 곧바로 다음 스텝이 떠오르긴 했다. 그런데 지금 떠오른 스텝보단 ‘따라랏’을 실컷 즐기고 난 이후 떠오른 스텝과 감정이 더 중요할 것 같아서 아직은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채로운 콘텐츠와 활동으로 팬들과 ‘따라랏’을 즐긴 이후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나가보려고 한다. 장르적으로는 밴드 사운드를 약간 추구해보고 싶기도 한데 일단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지낼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