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캐릭터까지…'소녀 리버스', 작정한 버추얼 걸그룹 서바이벌 [종합]

  • 등록 2022-12-27 오후 1:55:20

    수정 2022-12-27 오후 1:56:09

27일 오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카카오페이지 ‘소녀 리버스’ 제작발표회에서 조욱형 CP(왼쪽부터)와 손수정 PD, MC 붐, 바다, 아이키, 조주연 PD, 펭수, 박진경 CP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현직 걸그룹 멤버들이 가상세계 아이돌 데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웬만한 서바이벌 오디션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과 넘치는 예능감으로 현실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지 ‘소녀 리버스’ 제작발표회에서는 바다, 붐, 아이키, 펭수, 조욱형 CP, 박진경 CP, 손수정 PD, 조주연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1월 2일 카카오TV 공개를 앞둔 ‘소녀 리버스’는 새로운 세계에서 데뷔를 꿈꾸는 현직 걸그룹 멤버 30인이 이름도 정체도 숨긴 채 버추얼 걸그룹 5인조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가상의 세계 W를 배경으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최근 온라인 콘텐츠로 급부상 중인 버추얼 크리에이터와 서바이벌 형식을 결합한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계 대세 MC 붐과 댄서 아이키, 원조 요정 가수 바다가 심사위원 겸 멘토인 ‘왓쳐’(Watcher)로 합류해 소녀들의 성장과 데뷔기를 함께 지켜볼 예정이다.

먼저 조욱형 CP는 ‘버추얼’을 소재로 한 다른 프로그램과 ‘소녀 리버스’의 차별점에 대해 “현실세계에 버추얼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 아니라 출연진 모두가 가상세계에서 모든 일들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캐릭터의 자유도가 높다”고 꼽았다.

그는 “출연자들의 정체가 가려져서인지 출연자들이 훨씬 본인들의 본모습, 생각을 많이 보여준다”며 “일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에 비해 출연자들의 진심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귀띔해 기대를 유발했다.

붐은 “크게 놀랐다. 이게 되는구나, 대한민국 기술력이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다”라며 “제가 예능할 때 호흡이 빠른 편인데 가상세계에서도 이 호흡이 잘 전달될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첫 녹화 만에 그 걱정은 다 무너졌다”고 자신했다.

이어 “각자의 캐릭터가 가상세계 안에 들어와서 활동하니 호흡이 빠르고 재미난 상황들이 끊임없이 연출되고 있다”며 “캐릭터 출연자분들도 자유롭고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낀 게 한 번 뿐인 인생은 이제 깨진 것 같다. 출연자들을 보니 인생을 세 네 번 살 수 있을 것 같다. 저 역시 또 다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즐겁게 촬영 중”이라고 덧붙여 애정을 드러냈다.

심사과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손수정 PD는 “현재까지 녹화가 진행된 것들은 1대 1 데스매치”라며 “심사 기준에 노래 실력과 춤은 물론, 가상 세계 캐릭터를 운용하면서 얼마나 매력도를 능력껏 뽐낼지도 포함시켰다. 일반 관객 분들도 VR를 착용하고 가상세계에 접속해 평가를 한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참가자들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기 위한 철통 보안 과정도 언급했다. 손 PD는 “각자의 개인 공간 부스를 만들고, 입장 동선과 퇴장 동선을 따로 만들어서 30명을 통솔했다. 녹음이나 다른 스케줄이 있을 때도 출연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MC 붐(왼쪽부터)과 바다, 아이키, 펭수가 27일 오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카카오페이지 ‘소녀 리버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가상세계 예능의 매력을 향한 찬사도 이어졌다. 바다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생겨나는 예능에 적응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운을 떼며 “(새로운 예능을) 경험해 보니까 장점이 많더라. 아무리 관리를 열심히 해도 보이는 모습이 어떨지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 방송 녹화할 때는 주름이나 의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머리를 안 해도 되고 스타일리스트 분이 옷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며 “전날 잠만 잘 자면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돌들이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캐릭터들의 팬이 됐다”며 “나도 버추얼 아이돌로 다시 데뷔하고 싶다”고 전했다.

붐은 “제 가상세계 캐릭터 얼굴을 코도 줄이고 얼굴도 작게 멋지게 만들어달라 부탁했다. 사실 제 가상세계 캐릭터 얼굴이 차은우 씨다. 멋진 얼굴을 만들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고 제작진에 고마움을 전해 폭소를 안겼다.

아이키는 ”독특한 캐릭터가 많은데 저는 한 명 한 명이 다 매력적이었다. 이 친구들이 (가상) 세계 안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현실에서 움직일 수 있는 가동 범위보다 훨씬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밌었다. 말도 안 되는 가동 범위를 보며 ‘이것이 W구나’ 싶었다”라며 “내가 현실에서 움직일 수 없는 움직임을 보면서 하나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매력을 전했다.

화의자, 바림, 도화, 로즈 프로그램 가상 캐릭터들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실시간으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음향 상태가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을 유발했다.

펭수는 소녀들에 대해 “단언컨대 그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에서 본 것보다 더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다. 아닐 경우 EBS를 나갈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흥행을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제가 정말 웬만해서는 지치는 법이 없는데 소녀들은 정말 말도 잘하고 할 말도 너무 많더라”며 “보통 예능감이 아닌데 그런 사람이 30명이나 있다. 제가 당해낼 수가 없어서 기가 빨렸다”는 생생한 후기를 덧붙여 기대감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바다는 “제가 22년 동안 아이돌을 했는데 술에 취한 채로 나온 캐릭터는 처음 봤다. 비속어쯤이야 익숙하다.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캐릭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소녀 리버스’는 1월 2일 오후 9시 카카오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첫 공개된다. 이후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본편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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