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킹’이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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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임영웅은 그 어떤 오디션 참여자나 우승자보다도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됐다”며 “임영웅이 부른 노래를 팬덤이 적극적으로 소비해 여느 아이돌 못지않은 차트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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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단숨에 ‘OST 킹’이 된 비결은 첫 번째로 충성도 높은 팬덤을 꼽을 수 있다.
임영웅은 5일 오전 팬카페 회원 수 기준으로 17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1등 진(眞)을 차지하며 대세 스타로 거듭난 임영웅은 경연 과정에서 수많은 팬덤을 끌어모았고, 그 인기는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는 임영웅,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가 선호하는 주말드라마의 OST라는 점도 주효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임영웅이란 가수도, ‘신사와 아가씨’란 드라마도 모두 중장년층의 선호도가 높다”며 “임영웅과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면서 드라마 시청률과 OST 차트 순위에 서로 상호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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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OST를 접한 뒤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소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데일리가 지니뮤직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는 드라마 방영시간(주말 밤 8~9시)에 실시간 스트리밍 수가 평균적으로 5% 증가했다. 실시간으로 주말드라마 방영 효과를 누린 것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임영웅은 OST 차트를 넘어 일간차트에서도 톱10에 6번이나 진입하는 등 막강한 OST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영웅의 OST를 접한 시청자들은 각종 SNS, 게시판 등을 통해 “임영웅의 OST를 들으니 드라마에 더 몰입된다”, “드라마 OST는 방송 후에 잘 듣지 않게 되는데 노래가 좋아 계속 듣게 된다”, “믿고 듣는 임영웅답게, OST도 믿고 듣게 하는 힘이 있다”, “임영웅 OST를 들으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음원사이트에 가입했다”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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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도망가’가 드라마 ‘신사의 아가씨’가 방송되는 주말마다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멜론 메인차트 톱100 기준으로 보면, ‘사랑은 늘 도망가’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토~일요일 동안 최저 3위, 최고 1위에 오르며 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니뮤직에서는 발매 직후 무려 58일간 OST 차트 1위에 오르며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실시간 차트인 톱200에서는 발매 이후 현재까지 무려 83차례나 1위에 올랐다. 임영웅의 OST 파워가 음원차트를 송두리째 삼킨 것이다.
지난해 10월 11일 발매된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는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두 번째 OST다. 이 곡은 임영웅이 생애 처음으로 부른 OST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사와 아가씨’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테마곡인 ‘사랑은 늘 도망가’는 정식 음원 공개에 앞서 드라마에 삽입돼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 곡은 원래 선배 가수 이문세의 곡이지만, 작곡가 한밤의 손길을 거쳐 임영웅만의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임영웅만의 섬세하고 촉촉한 감성은 물론 어쿠스틱하고 담백한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유지해 곡의 감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