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호주 축구 12.9%…JTBC 올림픽 독점 나선 이유

  • 등록 2019-06-08 오전 8:24:06

    수정 2019-06-08 오전 8:24:06

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호주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SBS가 중계한 한국과 호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8일 방송한 전체 방송 프로그램 중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50분부터 9시52분까지 방송한 축구 중계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이 12.9%였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호주에 1-0으로 승리해 시청자들의 관심에 부응했다. 같은 날 방송한 TV 프로그램 중 KBS1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15.0%)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적표다. KBS1 ‘인간극장’(10.7%), 같은 채널의 ‘KBS 9시 뉴스’(10.2%)보다 높았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 한국 중계권을 독점 획득하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대립하고 있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성적표다. 많은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게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중계권 독점 확보는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을 이끌어내면서 단숨에 채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4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JTBC와 중계권 관련 조인식을 열고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올림픽의 한반도 내 중계권을 확보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한국방송협회를 통해 “현행 방송법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 그 밖의 주요행사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인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민전체가구수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수단이 필수임에도 개국한지 8년도 안된 방송사인 JTBC가 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JTBC는 방송권 비용절감을 위한 코리아풀 협상단 참여제의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입찰에 응함으로써 과도한 스포츠 중계권 획득 경쟁에 따른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대응해온 스크럼을 무너뜨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각 방송사가 다시 흩어져 공격적인 중계권 확보 다툼에 나선다면 올림픽 중계권료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여 막대한 국부유출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TBC 측은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를 보면 이미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 중 95.6%가 유료방송을 통해 TV를 시청하고 있다”며 “유료방송의 모든 가입자는 JTBC 시청이 가능하므로 TV를 시청하는 96.7%(TV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1.2%를 제외, 전체가구(98.8%) 중 유료방송 수신가구 비율)는 JTBC의 가시청 가구라 할 수 있어 이미 법령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단독 입찰에 대해서도 “지상파와 공동으로 중계권을 획득할 경우 인기 종목 위주의 중복 편성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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