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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23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해외파와 국내파가 총망라 된 이번 대표팀은 11월 10월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대결한 뒤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동유럽 최강’ 세르비아와 잇따라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대표팀은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큰 선수 중심으로 소집됐다. 올해 마지막 공식 A매치인 만큼 월드컵 본선을 미리 대비할 좋은 기회다.
신태용 감독은 “11월에는 감독 부임 후 최정예 멤버로 임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인정한다”며 “평가전에서 맞붙을 두 팀 모두 월드컵에 나오는 팀이니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시험해야 한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니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탁된 선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이정협이다. 이정협은 무명 시절이던 2012년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터뜨려 ‘슈틸리케호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는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가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 머물다보니 활약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챌린지 무대에서 9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이명주도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토트넘)과 무릎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올시즌 첫 풀타임 출장한 기성용(스완지시티)도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이근호(강원)와 염기훈(수원) 등 최근 K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수비 쪽에선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 취안젠) 등 지난 유럽 원정 멤버들이 대부분 발탁된 가운데 정승현(사간도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J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승현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신태용 감독과 함께 한 바 있다. 부상으로 유럽 원정에 참가하지 못했던 김진수(전북)도 다시 복귀했다.
반면 전날 K리그 클래식 제주전에 개인 통산 200골 대기록을 세운 이동국(전북)과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을 뽑지 않은 것에 대해 “내년 월드컵까지 앞에서 뛰어주고 싸워주고 부딪쳐줘야 하는 데 대한 의문점이 남았다”며 “이동국은 K리그 영웅이다. 영웅은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 이제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신태용의 아이들’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백승호(스페인 지로나)와 이승우(이탈리아 베로나)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축구 대표팀 콜롬비아 및 세르비아 평가전 명단(23명)
골키퍼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FC)
수비수 :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김진수(전북) 고요한(서울) 김민우(수원) 최철순(전북)
미드필더 :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명주 주세종(이상 서울)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염기훈(서울) 이창민(제주) 이재성(전북)
공격수 : 이근호(강원) 이정협(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