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가나]③'무한도전' 장기결방 2012년 악몽 재현?

  • 등록 2017-08-18 오전 10:21:00

    수정 2017-08-18 오전 10:21:00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쟁의행위 확대(총파업)를 위한 투표를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이미 300명 가까운 기자·PD·아나운서가 제작중단을 결의해 총파업 안건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MBC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

2012년 당시 MBC 총파업은 무려 170일 동안 이어졌다. 1월 30일 시작해 7월 17일 잠정 중단됐다. 그 사이 프로그램 다수가 망가졌다. 방송사 자존심인 메인 뉴스는 방송 분량, 시청률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예능·교양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은 6개월 동안 재방송으로 대체 편성됐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대체인력을 투입한 것과 달리 ‘무한도전’은 제작이 됐다. 시청률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강력한 팬덤을 지닌 ‘무한도전’ 역시 정상화되기 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다.

내상은 오래갔다. 잠정 중단 이후 우수 인력이 다수 퇴사했다. 서현진, 문지애, 나경은, 최일구, 방현주, 오상진, 김정근, 김경화, 최현정, 박혜진, 박소현 아나운서 등이 MBC를 떠났다. 스타 아나운서의 산실로 불렸던 MBC는 옛말이 됐다.

2015년, 2016년엔 예능PD 퇴사가 줄이었다. ‘쌀집 아저씨’로 불리는 김영희 예능PD를 필두로 김유곤, 전성호, 유호철, 민철기, 이지선, 신정수, 조희진, 제영재, 김민종, 황교진 PD 등이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다.

한편 이날 MBC 아나운서들은 업무 중단에 돌입했다. 이에 해당되는 아나운서는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등 27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여명 등 총 283명이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기자·PD들의 제작중단 선언은 제작 자율성 침해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지난 8일 이른바 ‘MBC판 블랙리스트’가 폭로되면서 더욱 확산됐다. 지난 2월 사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 당시 언론노조원을 주요 업무에서 배제할 것을 지시한 녹취록이 지난 16일 공개되면서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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