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라시 제작·유포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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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강적들’에 대한 심의 상정을 검토했다. 배우 송중기 박보검 등이 언급된 정보지(일명 지라시)를 사실처럼 언급했다는 민원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정보지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 사례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일부 관계자 사이서 오가던 고급 정보로 취급되던 정보지가 최근 ‘아니면 말고’식의 재미로 보는 읽을거리가 됐다. 허위 정보와 악성 루머까지 정보지 형태로 둔갑해 마치 사실인 양 무분별하게 유포되기 때문이다. 당사자로서는 해명하자니 긁어 부스럼이 될까 싶고, 가만히 있자니 답답하다는 것이 공통된 이야기다.
정보지의 피해는 정재계·연예계를 넘어 일반인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30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이 나돌았다. 주가가 출렁였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스타들은 정보지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송중기·박보검·전현무 등은 가수 박유천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벌어진 당일 합석했다는 지라시로 곤욕을 치렀다. 급기야 지난달 29일 방송된 ‘강적들’에서 시사평론가 이봉규는 박유천 사건을 언급하며 “혼자 룸살롱을 갈 리 없다. 여기에 한류스타가 있었다” “대세스타까지 있었다” 등 지라시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처럼 말했다. 결국 송중기, 박보검, 전현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최초 유포자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강적들’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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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관련된 지라시는 일반인까지 피해를 입혔다. 이승기가 연예관계자와 사이에서 아이를 두고 있다는 지라시가 모바일 메신저와 SNS에 퍼지면서다. 이승기의 숨겨진 연인이라며 사진까지 나돌았다. 알고 보니 사진 속 여성은 이승기와 일면식도 없는 통신회사 직원이었다. 같은 통신회사의 다른 부서 직원이 모바일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정보지 형태로 글과 사진을 올렸고, 이것이 외부로 유출됐다. 이승기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3월 연예계는 ‘성매매 루머’로 시끄러웠다. 실제 연예인 4인이 해외 원정 성매매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들 외에 관계없는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연예인 성매매 명단’이 생산·유포됐다. 배우 신세경·강소라·남보라·걸그룹 원더걸스 유빈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들은 선처 없는 법적인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신세경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는 “한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악의적인 내용”이라며 “본인은 물론 가족과 소속사, 팬 여러분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