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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16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끝으로 1년 동안 이어진 장기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대회에서 비록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많은 것을 이룬 한 해였다.
2012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김효주는 루키로 참가한 지난 시즌에서 1승을 올렸다. 평생 한 번 밖에 없는 신인왕에 올랐지만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친 결과물이었다.
김효주는 지난해 말 시즌을 마친 후 “50점 밖에 줄 수 없다”며 자책했다. 올해는 100점 이상의 후한 점수를 줘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김효주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내 점수는 90점이다. 100점을 많이 얘기하는데 아직 완벽하진 않다. 나중에 후회 없을 정도의 활약을 했을 때 100점을 주겠다”며 ‘멘탈 여왕’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효주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도 크지만 가장 값진 선물은 목표였던 L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도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우승 퍼트를 꼽았다. 그는 “4m 퍼트가 홀에 들어갈 때 하늘 높이 날아가는 기분이었다”며 우승 순간을 되돌아봤다.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결정한 김효주는 “지금은 영어 공부만 하고 있다. 데뷔전 등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겠다”며 “몇 승을 할지에 대해서도 섣불리 얘기하고 싶지 않다. 가장 시급한 것은 현지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꼽자면 스폰서가 주최하는 롯데 챔피언십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에 대해 부담감도 더 커졌다고 털어놨다. 김효주는 “올해 목표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마지막 시합을 끝내고 나면 홀가분할꺼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 김효주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를 적어내 공동 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