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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2이닝 동안 7피안타 9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2-2 동점이 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투구수는 114개였고 평균 자책점은 3.18에서 3.16으로 조금 낮췄다.
호투 배경은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1회를 세 타자로 넘긴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2회, 선두 타자 마크 트롬보에게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타선이 점수를 뽑은 다음 이닝에 바로 실점하는 패턴은 투수가 가장 피해야 할 부분. 그만큼 2회 위기는 녹록치 않게 느껴졌다.
이어 애런 힐에게 안타를 맞고 코디 로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는 만루로 불어났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기에 실점 확률은 훨씬 더 무겁게 다가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이날 최고인 153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놀란 레이몰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아웃을 이끌어냈다. 볼티모어 시절 류현진에게 홈런 한 방을 친 기억을 갖고 있는 타자였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에겐 좀 더 힘이 실리는 상황.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가 된 체이스 앤더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졌다.
그러나,타선의 도움을 계속해서 받지 못하고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해 오며 어쩔 수 없이 어려움을 맞았다.
2-0으로 앞선 7회, 첫 타자 애런 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코디 로스에게 좌월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뺏겼다. 추가 실점만 막는다면 승리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
이날 고비 때 마다 도움(?)을 준 레이몰드를 삼진으로 잡았고 고스비시는 3루 땅볼로 솎아내며 뜻을 이루는 듯 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AJ 폴락을 기용하며 류현진을 마지막까지 압박했고 결국 좌전 안타를 맞으며 2점째를 뺏겼다.
류현진은 결국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게 넘겼고, 라이트가 인샤테를 2루 땅볼로 막아 더 이상의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다저스는 2-2 동점이던 8회말, 디 고든과 헨리 라미레즈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하며 5-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