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글래머` 최은정 성추행 소속사 대표, 무고 주장

  • 등록 2011-11-07 오후 6:05:10

    수정 2011-11-07 오후 6:07:22

▲ 최은정
[이데일리 스타in 연예팀] `착한 글래머'라는 타이틀로 활동해 온 모델 최은정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소속사 대표가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사과우유 커뮤니케이션즈 심영규 대표는 7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최은정을 성추행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심 대표는 우선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심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월9일 서울 신림동 모처에서 안무단장, 최은정, 또 한 명의 모델과 안무 연습을 끝낸 뒤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최은정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구토를 해 심 대표가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함께 차를 탔다. 그런데 최은정이 남자 친구의 집으로 가겠다고 해 그리로 갔고 또 가보니 남자친구가 마중 나와 있어 두 사람은 함께 가고 심 대표는 헤어졌다.

심 대표는 "그해 7월 경찰로부터 최은정이 `그날 차 안에서 제가 가슴과 음부 등을 만지고 모텔에 가자고 말하는 등 강제로 성추행 했다`고 고소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남자 친구가 집 밖에 나온 것이 최은정의 연락을 받고 마중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심 대표는 ▲대리기사가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는 점 ▲최은정의 남자친구 진술이 경찰조사와 법정에서 엇갈렸다는 점 ▲최은정과 그의 어머니가 사건 발생 후에도 한참 동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적을 보인 점 ▲최은정의 자살 시도 이유가 자신의 성추행이 아닌 남자친구와의 불화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날 심 대표와 자리를 함께 한 대리기사는 "손님이 승차하고 있으면 잠들 수도 있고 해서 운행 중에 종종 뒷좌석을 확인한다"며 "운전하는 동안 뒷자리 두 사람은 양쪽 끝자리에 앉아 있었고 모두 조용했다. 제 기억으로는 절대 성추행 현장이 아니었다"라고 증언했다.

심 대표는 또 최은정과 그의 남자 친구가 경찰 조사와 법정에서의 진술이 엇갈렸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최은정은 성추행 당시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최은정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최은정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또 다른 의혹을 품었다.

최은정은 3개월이 지난 그해 4월 어머니에게 이를 알렸고 어머니가 관련 주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은 그해 7월이라는 것. 심 대표는 "그때까지 몇 개월간 거의 단둘이 최은정과 일정을 소화했다. 세상에 어느 부모, 연인이 성추행당한 귀한 딸과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성추행범과 계속 다니게 용납하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함께 그는 최은정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 내역을 공개했다. 최은정 측이 주장하는 성추행 발생일 3개월께 후인 4월에 그의 어머니가 심 대표에게 보낸 문자에는 "여자 매니저로 바꿔달라. 계약 날짜를 10월에서 4월로 바꿔 달라. 딸이 헤프니 돈을 내 계좌로 보내달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즉 계약을 파기하고 소속사를 옮기기 위한 꼼수라는 게 심 대표의 추측이다.

최은정은 또 그해 5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근황을 전하며 "너무 행복하다" 등의 글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심 대표는 "성추행 당하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행복하다`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심 대표는 최은정이 지난해 3월, 자살시도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최은정에게 직접 정확하게 들었다.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남자 친구 문제가 어떤 아줌마와 살아 심하게 다툰 뒤 손목까지 그었다`며 펑펑 울며 나한테 직접 얘기했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심 대표는 특히 "(내가) `그 여자한테 따지지 그러느냐`고 했더니 `국회의원 마누라`라고 했다"며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일 그만두라고 하든지 아니면 남자친구 핸드폰 뒤져서 아줌마 전화번호를 나한테 가져오라고 했다. 너(최은정)한테 한마디도 안 들어가게 해주겠다고까지 했다"며 최은정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밝혔다.

심 대표는 "이러한 사실이 내가 최은정을 성추행해서 자살시도한 거라고 둔갑해 있다"며 "병원 진료기록도 냈던데 나 때문에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저는 무죄를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고 사건의 핵심 증인이자 목격자인 대리기사도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경찰 및 법원 진술에서 분명히 밝혔지만 법원에서는 저의 주장과 대리기사의 증언을 판결내용에 포함하지도 않고 무조건 최은정 측의 주장만 받아들이는 일방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10개월 만에 1심부터 3심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재판과정을 보면서 억울하고 억울하기 그지없다. 이에 저는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증거와 관련 사실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로 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지난 4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기강교육 수강 4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 항소는 기각됐으며 현재 대법원 상고 중이다. 이 선고 공판은 오는 10일이다.

한편 심 대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최은정의 어머니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초기부터 심씨가 협박으로 이용해 오던 부분"이라며 "사건에 대한 진실은 앞선 법원 판결을 통해 나온 그대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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