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호 "송일국은 엄마친구아빠"...KBS 연기대상 '촌철살인'

  • 등록 2009-01-01 오전 1:52:02

    수정 2009-01-08 오전 10:14:02

▲ 배우 김혜자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출했을 때 ‘그래 이 맛이야’라는 생각이 드셨죠?”

2008 KBS연기대상에서 게스트로 초대된 왕비호가 배우 김혜자에게 한 애교 섞인 독설이다. 왕비호는 김혜자가 ‘엄마가 뿔났다’에서 시아버지인 이순재에게 가출을 허락 받으며 1년 동안 집을 나가있을 때 든 맛을 김혜자의 유명한 광고 카피 문구 패러디에 빗대
주위를 폭소케 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진행된 2008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시청자를 웃음 짓게 만들고 때론 숙연하게 하기도 했던 스타들의 말들이 넘쳐났다.

◇"무리하게 밤샘 같은 거 하면 안 좋아요. 그러면 이 다음에 커서 아저씨처럼 머리가 빠집니다"(이덕화)

‘태양의 여자’에 출연한 아역 배우 심은경이 청소년 연기자상 수상 소감으로 “학생의 본분을 잊지 않고 최고의 기쁨보다는 최선의 기쁨을 느끼겠다”고 하자.

◇"2008년에는 드라마시티 폐지가 가장 서운한 소식이었다”(박인환)

특집 문학관 단막극상 시상자로 나선 박인환이 "2009년에는 드라마시티가 부활했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연기상 받기는 42년 만에 처음”(김용건)

'엄마가 뿔났다'로 조연상을 수상한 후 “옷을 잘 입어 베스트 드레서 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연기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젠 배우로서 연기상을 타게 돼 가족들에게 면이 서게 됐다”고 너스레.  

◇"저 좀 써주십쇼. 곧 영화 끝나니까"(김지석)

"본명 보다는 백호로 알려진 김지석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신인상 시상에 나선 김지석이 지난 해 ‘미우나 고우나’ 이후 최근 영화를 촬영하고는 있지만 후속으로 캐스팅 된 작품이 없으니 자신을 좀 써달라고 눙을 치며.

▲ 배우 송일국

◇"송일국은 엄마친구아빠"(왕비호)

시상식 깜짝 게스트로 나선 왕비호. 강지환, 김혜자 등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에게 독설을 퍼부은 그가 송일국을 가리키며 “송일국은 바람의 나라에서 ‘엄친아’ 스타일인데 '엄마친구아들'이 아닌 ‘엄마친구아빠’ 스타일”이라며 “철인 3종에도 도전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기록에 대한 기사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송일국에게 독설.  

◇"고구려는 항상 노력 이상의 선물을 주네요"(송일국)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바람의 나라’ 송일국이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며. 그는 지난 2006년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MBC 드라마 ‘주몽’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엄마들이 뿔날 일 많았는데, 새해에는 엄마들이 ‘신난다, 신난다’ 할 일만 많았으면”(김혜자)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혜자가 ‘엄마가 뿔났다’를 사랑해 준 모든 엄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드라마 스태프들은 실제로 몇 달을 안 자더군요. 그들은 드라마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드라마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정진영)

‘바람의 나라’ 정진영이 “10여 년간 영화만 해서 드라마라는 낯선 환경이 두려웠는데, 큰 공부를 했다”고 미니수목극 부문 우수 연기상 수상 소감을 밝히며.
 
▲ 배우 김용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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