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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 제작 토일렛픽쳐스, 디씨지플러스)이 연말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영화사 자체 집계로는 개봉 12일 만인 14일까지 160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말 특수를 노리고 쟁쟁한 국내외 기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더구나 경제위기로 대중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과속스캔들’은 전통적인 연말 흥행공식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충실히 버무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가족과 코믹, 감동이 그 세가지 요소다.
‘과속스캔들’은 한물간 스타 남현수(차태현 분) 앞에 딸이라며 아들 황기동(왕석현 분)을 데리고 나타난 미혼모 황정남(박보영 분)의 좌충우돌 ‘한 가족 되기’ 이야기를 다룬 휴먼 코미디다.
난데없이 딸이라며 집에 들이닥친 황정남에게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부터 새벽에 거실로 나왔다가 몽유병이 있는 손자 황기동에게 놀라는 모습, 점점 이들에게 익숙해져 가지만 자신의 이미지에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족보를 그려가며 손자에게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도록 강요하는 장면 등등. 또 손자의 유치원 교사(황우슬혜 분)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올해 5세인 왕석현이 차태현과 이뤄가는 조손간의 연기도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할아버지가 설명해주는 족보를 외우고 다니고, 할아버지를 상대로 한 고스톱에서 “피박에 멍박에 전판 나가리”를 주워섬기며 고스톱과 피아노 실력에서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또 실제로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아가 천연덕스럽게 더부살이를 시작하지만 갈등을 빚고 이를 이겨내며 미혼모의 꿈과 사랑, 가족애를 이뤄가는 박보영의 연기는 차태현, 왕석현과 어우러져 웃음 속에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황정남의 아들에 대한 사랑 연기는 실제 어린 자녀가 있는 관객들을 감탄케 할 정도다.
이는 지난 2006년 말 개봉돼 4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인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흥행공식과도 부합한다. 더구나 ‘과속스캔들’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개봉 첫 주말 관객 수보다 둘째 주 관객 수가 더 늘었다는 점에서 ‘롱런’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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