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구단 창단] 센테니얼 합류, 청신호일까 적신호일까

  • 등록 2008-01-30 오후 2:22:22

    수정 2008-01-30 오후 2:26:14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투자 및 M&A를 전문으로 하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사가 프로야구의 새로운 식구로 결정됐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측은 "적자를 메우는 것이 아니라 흑자를 내는 것이 목표"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네이밍 스폰서 영입 등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운영기법을 도입, 성공적인 구단 운영을 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한민국의 경제 및 여가 시장을 짚어봤을 때 과연 그들의 목표가 현실성이 있는지, 또 이같은 변화가 장기적 관점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가 아직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청신호
일단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는 결정이다. 7개 구단 체제로의 복귀가 가져다 줄 폐해를 생각한다면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가입은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개별 사업체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흑자 경영을 목표로 새로운 경영 기법을 도입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 현재 한국 프로야구가 갖고 있는 경제적 효과, 특히 홍보효과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했을 때 프로야구를 토대로 한 광고 효과는 약 2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 보다는 대기업의 사회 공헌적인 측면이 더 부각됐던 것이 사실이다. 새 구단이 홍보 효과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경영 모델을 제시할 경우 분위기가 180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상우 총재는 이에 대해 "9구단과 10구단 창단까지 이룰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적신호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 듯, 뜻대로만 일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측은 "이미 유수의 기업과 스폰서 계약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수익 모델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만에 하나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계획이 어긋날 경우 당장 시즌 운영에서부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KBO는 이에 대해 "최악의 경우라도 운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다.
 
새 구단의 성공이 가져올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모든 구단이 이같은 운영을 목표로 할 경우 적지 않은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측은 메인 스폰서를 맡겠다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3,4개 기업의 참여가 확실하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후의 파장이다. 모든 구단이 메인 스폰서를 필두로 한 기업 유치에 나설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넘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찌보면 한국 프로야구의 문제는 해결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과도기를 거칠 수 있는 내성이 있다면 모를까 급작스런 변화는 공멸을 부를 수도 있다. 모든 구단들이 위기감을 갖고 새로운 길을 찾지 않는 한 위기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2008년 1월30일을 '축제의 날'이 아닌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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