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개봉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지난 2월 영화 ‘파묘’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김고은은 불과 7개월 만에 돌아온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무당 화림의 얼굴을 완벽히 지우고 ‘재희’란 캐릭터로 또 한 번 새롭고 뜻깊은 청춘의 초상을 완성했다.
김고은이 맡은 ‘재희’는 술과 연애에 진심인 자유분방한 돌직구 캐릭터다. 김고은은 20대와 30대를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상처와 고민, 성장통을 섬세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재희는 특히 대학 시절부터 거침없는 성격과 솔직함으로 화끈한 연애사들을 숱하게 경험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만나는 상대방이 누가 됐든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연애에 임하고 자신을 꺼이 내던지는 캐릭터다.
김고은은 재희의 연애 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게 재희 캐릭터에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 남자 보는 눈이 좀 더 있었다면, 그걸 키웠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재희의 극 중 연애 스타일을 지켜보며 자신이 발견한 재희의 여리고 약한 속마음도 설명했다. 김고은은 “재희가 뭐 하나에 꽂히면 직진해서 가는 스타일이라 연애도 그런 거 같다. 재희를 보며 그런 생각이 많이 든 게 사실 재희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친구라는 점이다. 자기의 자존감이 낮은 것을 감추고자 더 겉으로 세게 포장을 많이 하는 것이라 생각을 한다. 특히 재희 안의 가장 큰 결핍이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함’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결핍을 당장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연애였던 게 아닐까. 사실 20대 때 재희의 연애를 보면, 재희는 자신이 만나는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이 사람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훨씬 중요했던 사람”이라며 “‘내가 1순위인지’가 재희에겐 훨씬 중요했던 거다. 재희가 남자친구의 성격이 어떤지, 외모가 어떤지, 인성이 어떤지를 잘 보지 않았던 이유이고, 만났던 남자친구들의 특징이 다 제각각이었던 것도 마찬가지”라고 대변했다.
자신의 사랑법은 ‘재희’와 정반대라고. 김고은은 “저의 사랑법은 재희와 다르다. 저는 좀 사람을 오래 봐야 한다. (사랑을 하는데까지)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 거 같다”며 “20대 때 연애 모습도 재희랑 딱 반대인 게 저는 연애할 때 나의 모습이 나다울 수 있어야 했던 거 같다. 장난도 잘 쳐야 하고 저의 본연의 모습들이 나와야지만 관계가 진전이 되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소개팅, 미팅 등 대학시절에만 경험해볼 수 있는 문화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김고은은 “애석하게도 제가 소개팅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미팅도 해 본 적이 없다. 저도 경험해보고 싶은데 지금은 이미 너무 늦었겠죠?”라고 되물어 웃음을 유발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