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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우려를 씻어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 나서는 고진영(28)이 즐겁게 투어 활동을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진영은 8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날씨가 춥고 지금도 몸이 다 젖었을 정도로 긴 하루였다”며 “벙커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코스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고진영은 지난 7월 30일 프랑스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곧바로 귀국해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가 경기 도중 어지럼증과 어깨 통증 등으로 기권했다. 작년 손목 부상에 시달렸던 터라 간담을 쓸어내렸으나 다행히 검사 결과에서 피로누적에 의한 단순 근육통으로 나와 안도했다.
고진영은 최근 몸 상태에 대해 “목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며 “프랑스에서 제주도까지 20시간 넘게 비행하면서 다소 피로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손목이 좋지 않은데, 왼쪽 어깨와 등에 통증이 생기면 손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착 직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부담 없이 즐겁게 치르고 싶다고 했다.
고진영은 “런던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출전했다”며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골프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승을 했고, 아직 대회도 많이 남았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우승 기회가 오겠지만 골프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는 피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어떤 홀은 한국 골프장과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또 어떤 홀은 링크스 코스 특성이 보이기도 한다”며 “휘어지는 홀에서는 창의성도 발휘해야 하고, 바람의 영향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진영은 대회 1,2라운드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와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