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LG 원클럽맨' 김정민 코치, 한화에 새 둥지 튼 이유

  • 등록 2023-02-10 오후 1:38:33

    수정 2023-02-10 오후 1:38:33

김정민 한화이글스 배터리 코치. 사진=한화이글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수와 지도자의 커리어를 LG트윈스, 한 팀에서만 쌓았던 ‘원클럽맨’ 김정민(53) 배터리코치가 프로야구 인생 처음으로 새로운 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한화의 배터리코치를 맡은 김정민 코치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현재 한화 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포수는 주전 최재훈을 비롯해 박상언, 허관회, 이성원까지 총 4명. 김정민 코치와 수비 훈련을 마치면 포수들은 모두 녹초가 그라운드에 쓰러지기 일쑤다.

항상 웃는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정민 코치는 “포수는 한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정말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훈련 강도가 높고,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도록 하다보니 코치가 인상쓰고 있기 보다 웃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수는 투수 뿐 아니라 모든 야수를 아우르며 소통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며 “때문에 가급적 웃으며 좋은 말로 다가가는 일이 많다보니 그것이 생활화 돼 잘 웃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30년 가까이 선수와 코치로 활약한 LG를 떠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정민 코치는 “그 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다양한 경험을 해왔지만 한 곳에 오랜 시간 있다보니 점점 내가 해 온 것이 맞는 것인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더라”며 “더 배울 것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한화로부터 제안이 와서 내게도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아 이글스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민 코치는 한화 포수들과 훈련하며 느낀점이 많다. 특히 주전과 백업 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뚜렷하게 실감했다.

김정민 코치는 “최재훈이라는 주전 포수가 있어서 시즌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백업 선수들이 성장해서 그 격차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며 “내 목표도 젊은 포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다. 포수는 한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팀의 밸런스까지 영향을 끼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내가 있는 동안 내가 가진 것들을 젊은 포수들에게 이식하고 지도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정민 코치는 젊은 백업 포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베로 감독은 포수가 성장할 환경을 잘 마련해주고 주전과 백업 포수 간 이닝을 확실히 관리해준다”며 “지난 시즌 최재훈이 약 850이닝, 백업포수로 박상언이 약 330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백업포수에게 ‘나에게 300이닝이라는 기회가 있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러한 점들은 분명 우리 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며 “그런 긍정적인 부분들을 잘 살려 우리 팀에 가능성 있는 좋은 자원들을 성장시키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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