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메이커' 리드, 또 규정 위반 의심..팬들 비난 들끓어

  • 등록 2021-01-31 오후 3:59:53

    수정 2021-01-31 오후 3:59:53

패트릭 리드.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1위 패트릭 리드(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달러)에서 또 한 번 규정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리드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6타를 쳐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통산 9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으나 리드는 경기가 끝난 뒤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문제가 된 건 10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하기 전이다. 티샷이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여기서 친 두 번째 공도 왼쪽으로 날아가 카트 도로 옆쪽의 러프에 떨어졌다. 잔디가 길어 공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때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그다음 리드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잔디가 길게 자란 탓에 공이 잘 보이지 않았고, 리드는 자신이 친 공인지 확인하다 마크를 한 다음 공을 들어 올렸다.

2019년 개정된 골프규칙에선 지면에 박힌 공은 페널티 구역과 벙커를 제외하고 일반 구역 어디서나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개정 이전엔 경기위원회가 우천 등으로 코스 상태가 나빠졌을 때 로컬룰로 페어웨이에서만 공을 들어 닦을 뒤 원래 지점에 가깝게 드롭하는 구제가 가능했다.

리드의 공이 땅에 박혀 있었다면 마크를 하고 공을 들어올린 행동에 잘못이 없다. 그러나 경기위원이 현장에 오기 전에 자신이 판단했다는 게 문제가 됐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기위원은 상황을 살펴본 후 ‘박힌 공’이라고 판정하고 리드에게 무벌타 드롭 기회를 줬다. 경기 중 공이 땅에 박히면 벌타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리드는 1클럽 이내에서 드롭을 한 뒤 세 번째 샷을 해 공을 그린에 올렸다. 그런 다음 약 4.3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어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 광경을 TV로 지켜본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드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공이 땅에 박힐 정도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을 확인하고 들어 올리기 전에 경기위원을 불러 판정을 받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TV 중계화면에선 리드가 친 공이 러프에 떨어졌다가 한번 튄 다음 멈춘 걸로 나왔다. 그 상황만 놓고 보면 공이 지면에 박힐 정도로 강하게 떨어지지 않아 리드의 행동은 의심을 받을 만 했다.

리드가 10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한 공이 러프에 떨어지고 있다. (사진=PGA 투어 화면 캡쳐)
경기 뒤 리드는 자신은 물론,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선수들과 캐디들, 주변의 자원봉사자 중 누구도 공이 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또 공 주변의 땅바닥에 균열이 나 있어 박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리드는 경기가 끝난 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에 앞서 경기위원들과 10번홀 상황에 대한 영상을 봤다. 이때도 경기위원들은 리드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경기위원의 판정에도 리드가 계속 의심을 받게 된 건 앞서 여러 차례 규정 위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리드는 2019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선두를 달릴 때 벙커에서 연습 스윙을 하다 모래를 건드려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았다. 2016년 플레이오프 바클레이스에서는 13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길게 자란 러프에 떨어지자 클럽헤드로 공 뒤 잔디를 4~5차례 누르는 동작이 잡혔다.

10번홀에서의 행동이 개운치 않았던 탓인지 리드는 이때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다 이후 보기 4개를 쏟아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겨우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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