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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6타를 쳐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통산 9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으나 리드는 경기가 끝난 뒤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문제가 된 건 10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하기 전이다. 티샷이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여기서 친 두 번째 공도 왼쪽으로 날아가 카트 도로 옆쪽의 러프에 떨어졌다. 잔디가 길어 공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때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그다음 리드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잔디가 길게 자란 탓에 공이 잘 보이지 않았고, 리드는 자신이 친 공인지 확인하다 마크를 한 다음 공을 들어 올렸다.
2019년 개정된 골프규칙에선 지면에 박힌 공은 페널티 구역과 벙커를 제외하고 일반 구역 어디서나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개정 이전엔 경기위원회가 우천 등으로 코스 상태가 나빠졌을 때 로컬룰로 페어웨이에서만 공을 들어 닦을 뒤 원래 지점에 가깝게 드롭하는 구제가 가능했다.
리드의 공이 땅에 박혀 있었다면 마크를 하고 공을 들어올린 행동에 잘못이 없다. 그러나 경기위원이 현장에 오기 전에 자신이 판단했다는 게 문제가 됐다.
리드는 1클럽 이내에서 드롭을 한 뒤 세 번째 샷을 해 공을 그린에 올렸다. 그런 다음 약 4.3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어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 광경을 TV로 지켜본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드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공이 땅에 박힐 정도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을 확인하고 들어 올리기 전에 경기위원을 불러 판정을 받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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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는 경기가 끝난 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에 앞서 경기위원들과 10번홀 상황에 대한 영상을 봤다. 이때도 경기위원들은 리드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경기위원의 판정에도 리드가 계속 의심을 받게 된 건 앞서 여러 차례 규정 위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리드는 2019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선두를 달릴 때 벙커에서 연습 스윙을 하다 모래를 건드려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았다. 2016년 플레이오프 바클레이스에서는 13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길게 자란 러프에 떨어지자 클럽헤드로 공 뒤 잔디를 4~5차례 누르는 동작이 잡혔다.
10번홀에서의 행동이 개운치 않았던 탓인지 리드는 이때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다 이후 보기 4개를 쏟아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겨우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