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게 음악과 사람이 좋았던 때에요. 날씨 좋은 날, ‘텔레토비 동산’으로 불리던 곳으로 야외 수업을 나가서 동기들과 함께 노래하고 연주하던 예쁜 기억이 특히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있어요.”
적재는 대학 동기인 밴드 딕펑스 멤버 김현우에게 타이틀곡을 먼저 들려줬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JTBC 예능 ‘비긴어게인3’에 함께 출연한 사이기도 하다. 적재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남들보다 2년 일찍 대학에 입학한 터라 나이는 김현우가 더 많다.
“형이 낯간지러워서 그런지 노래를 듣고 별말을 하진 않더라고요. 하하. 그래도 덕분에 함께 노래를 들으면서 학교에 대한 추억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때 생각 많이 난다’ 하면서요.”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을 포함해 ‘풍경’, ‘알아’, ‘너 없이도’, ‘흔적’ 등 총 5곡이 담긴 ‘2006’은 적재가 2017년 3월 ‘파인’(FINE)을 낸 뒤 3년 8개월 만에 선보인 새 미니앨범이기도 하다. 그 사이 몇 장의 싱글을 내긴 했으나 적재는 ‘2006’이 ‘파인’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안테나는 제 마음 속 1순위 회사였어요. 그동안 안테나 뮤지션들과 꾸준히 작업해오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거든요. (유)희열이 형님이 계신 영향도 컸고요. 이번 앨범에 실린 곡들의 경우 안테나 합류 전에 완성돼 있었기 때문에 다듬는 과정부터 회사와 함께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적재는 가수가 아닌 기타 세션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케이스다. 2008년 정재형을 시작으로 박효신, 김동률, 아이유, 정은지 등 여러 유명 가수들의 기타 세션으로 활약했다. 그는 그간 유명 가수들의 기타 세션을 맡으며 배운 점도 많다고 했다. 특히 아이유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음악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 아티스트잖아요. 그러면서 스태프들까지 잘 챙기고요. 모든 면에 있어서 역시 스타라는 게 느껴져요.”
기타 세션과 가수 활동을 겸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적재. 그는 아직 뚜렷한 목표를 잡아놓고 음악 활동을 해나가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방송에 출연하고, 이렇게 앨범을 내고 인터뷰를 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딱히 목표를 두지 않고 자유롭게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흘러오게 되었죠. 이렇게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시간이 흘렀을 때 뭔가를 이루긴 이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
새 앨범 ‘2006’으로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고 싶다고 했다.
“많은 분이 제 노래를 듣고 잠시나마 빛났던 때를 떠올려보셨으면 좋겠어요.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답답한 시기인데 예뻤던 시간을 돌아보며 잠시나마 행복한 기분을 느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