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멕시코' 꺾은 신태용호, '가상의 스웨덴'도 이길까

  • 등록 2018-05-31 오전 11:49:57

    수정 2018-05-31 오전 11:49:57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30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 도중 이청용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이긴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를 상대로도 기분좋은 승리를 노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저녁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보스니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3일 러시아 월드컵 사전 캠프인 오스트라이로 출국하기 앞서 치르는 마지막 국내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이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월드컵 출정식을 치른다. 이어 2일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지은 뒤 다음날 인천공항에 모여 오스트리아행 비행기를 탄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나머지 3명의 선수는 끝내 러시아 땅을 밟지 못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된다.

▲최종 엔트리 발표 ‘D-1’...이청용·김진수의 운명은?

현재 훈련 중인 대표팀 멤버는 26명. 각각 3명씩인 공격수와 골키퍼는 전원 최종 엔트리 포함이 유력하다. 반면 미드필더와 수비수 가운데는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시선은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과 김진수(전북현대)에게 쏠린다. 이청용은 올시즌 소속팀에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음에도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 2번이나 출전한 그의 경험을 높이 샀다.

문제는 이청용이 지난 온두라스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논란을 지울지 못한 것은 물론 것은 물론 엉덩이 타박상까지 입고 중간에 교체됐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여전히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무릎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왼쪽 수비수 김진수는 러시아행이 불투명하다. 소집명단에 포함됐지만 한 번도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개막전까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훈련량이나 경기 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그의 실력이 아쉬운게 사실이다.

만약 김진수가 최종 엔트리에 남는다면 같은 포지션인 홍철, 김민우(이상 상주상무) 중 한 명이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 수비수 4자리 가운데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도스),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최종 엔트리 발탁이 유력하다. 남은 한 두 자리를 놓고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 권경원(톈진 취안젠), 윤영선(성남FC) 등이 보스니아전에서 최종 테스트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 30일 인천공항에서 평가전을 위해 입국한 보스니아 축구 대표팀 공격수 에딘 제코가 마중 나온 한 축구팬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 톱클래스 골잡이’ 에딘 제코를 막아라

보스니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의 강팀이다. 61위인 우리나라보다 20계단이나 위다. 2013년에는 한때 13위까지 자리한 적도 있다. 월드컵 예선에선 벨기에, 그리스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게다가 이번에 한국에 온 보스니아 대표팀은 정예멤버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인 에딘 제코(AS로마)도 이번 평가전에 출전한다.

제코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를 거쳐 2015년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16골을 터뜨렸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을 기록한 최고의 공격수다. 대표팀 주장인 제코는 대표팀에서도 A매치 92경기에 나와 52골을 기록했다.

세리에A 최고 명문 유벤투스의 주전 미드필더인 미랄렘 퍄니치(유벤투스)도 보스니아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다 정확한 패스와 드리블은 물론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우리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보스니아 수비수들은 특히 체격 조건이 좋다. 수비수 평균 신장이 186cm나 된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 대표팀 공격수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고난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힘과 높이가 좋은 수비 숲 사이에서 어떻게 득점 찬스를 만들지 해법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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