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친구 첫 단독 콘서트(사진=쏘스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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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걸그룹 여자친구가 첫 단독 콘서트를 통해 팬심을 저격했다. ‘탕탕탕’이라는 가사와 함께 총을 쏘는 포즈로 구성된 여자친구의 ‘FINGERTIP’ 퍼포먼스에 팬들은 가슴을 뒤로 쓰러질 듯 움켜쥐면서도 표정에는 희열이 가득했다.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여자친구의 단독콘서트 ‘Season of GFRIEND’는 다른 걸그룹들의 콘서트 분위기와는 또 달랐다. 여자친구는 시작부터 ‘FINGERTIP’과 ‘너 그리고 나’로 ‘칼군무’로 불리는 특유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강렬한 무대를 선사했다.
‘파워청순’이라는 여자친구를 대변하는 콘셉트는 콘서트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청순한 외모의 여섯 멤버들은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빠른 리듬의 노래를 소화하며 호응을 이끌어냇다. 공연 중간 여자친구 멤버들은 스탠딩석 사이로 뻗은 돌출무대로 걸어나오며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 그 만큼 여자친구는 성장했다.
| 여자친구 첫 단독 콘서트(사진=쏘스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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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두곡 이후에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멤버 엄지는 “2018년 시작을 버디(팬클럽) 여러분과 함께 한다. 첫 콘서트도 여러분가 함께다.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앙증맞은 목소리로 짧게 “버디”라는 외침과 함께 양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여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틀간 6000석의 객석을 3분만에 매진시켰다는 팬들의 반응은 그 만큼 뜨거웠다. 공연 중간중간 노래에 맞춰 ‘여자친구’라는 이름이 들어간 구호를 외쳤다. 중저음의 굵고 묵직한 함성은 ‘포효’라고 해도 지나칠 게 없을 듯했다. 관객의 상당수가 남자였지만 여자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여자친군는 발라드 ‘여름비’ ‘mermaid’로 분위기를 다운시켰다가 ‘바람의 노래’, ‘바람에 날려’로 경쾌한 무대를 선보이는 등 완급조절을 하며 관객들을 리드했다. 여자친구 멤버들이 서로의 뒷담화를 하는 내용으로 꾸며진 영상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솔로무대도 준비했다. 신비는 보아의 ‘넘버원’을 흠잡을 데 없이 소화했고 소원은 선미 ‘가시나’ 퍼포먼스로 도발적인 매력을 과시했다. 엄지는 아이유 ‘스물셋’, 은하는 가인 ‘피어나’, 예린은 이효리 ‘U GO GIRL’로 각자의 섹시 매력을 선보였다. 유주는 에일리 ‘헤븐’으로 퍼포먼스와 함께 무대를 꾸며 가창력을 뽐냈다.
| 여자친구 단독 콘서트(사진=쏘스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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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이어 ‘학교 3부작’이라는 이름으로 데뷔부터 빠르게 입지를 다지기까지 이어왔던 ‘유리구술’,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로 잇따라 무대를 꾸몄다. ‘파워청순’이라는 여자친구의 정체성을 확립한 시리즈가 ‘학교 3부작’이었다. 그 만큼 빠르고 역동적이었지만 멤버들은 지친 기색 없이 공연을 이어갔다. 관객들은 멤버들의 이름과 여자친구를 연호하며 멤버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여자친구는 또 솔로 스테이지를 제외하고 4개의 시즌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의 마지막 시즌에는 멤버들이 객석에서 등장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멤버들은 “여러분의 함성이 오늘 공연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라며 다시 한번 함성을 유도했다.
여자친구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기억해’ 등으로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의 아쉬움을 다독이며 관객들과 하나의 새로운 추억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