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스캔들 후폭풍..'러시아판 김연아' 메드베데바, 평창서 못보나

'빅토르 안' 안현수의 행보에도 관심
  • 등록 2017-12-06 오전 10:03:53

    수정 2017-12-06 오전 10:06:31

(사진=빅토르 안(안현수) 선수)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함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선수들에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게 했으나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고, 금메달을 따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린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올림픽 자체를 보이콧할 수 있어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자국 선수들이 국기를 달지 못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전설’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3관왕에 올랐지만 훈련 도중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 때문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 후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또다시 3관왕에 오르면서 러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며 ‘화려한 올림픽 마무리’를 준비했지만 이번 IOC의 결정으로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사진=AFPBBNews)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강자인 러시아의 예브게나이 메드베데바.
또 김연아 은퇴 이후 피겨 여자싱글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메드베데바는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241.31점) 보유자로,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유럽선수권대회를 석권한 데 이어 2015-2016시즌과 2016-2017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한 스타플레이어다.

메드베데바는 그동안 러시아 국기 없이 나서는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그는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도 직접 참석해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러시아 깃발 없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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