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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는 지난 16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궁런(工人) 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0 베이징’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첫 번째 중국 이벤트를 열었던 로드FC는 4개월 만에 베이징에서 두 번째 대회까지 치렀다. 격투기 불모지인 중국 시장에 한국 격투기 이벤트를 순조롭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로드FC는 지난 상하이 대회에서 1만8000석의 대규모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베이징 대회 역시 매진은 아니었지만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의 관중석이 거의 들어찰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로드FC의 간판스타인 최홍만을 비롯해 선수들이 지난 14일 베이징에 도착했을때 많은 팬들로부터 사인과 기념촬영 부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 확인한 로드FC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한국에서 보는 것 이상이다. 이는 로드FC와 중국 방송사간의 교류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지난 9일에는 CCTV2에서 정규 뉴스시간에 로드FC를 다루기도 했다. 로드FC의 역사와 비전을 소개하고 정문홍 로드FC 대표와 인터뷰도 방송했다. CCTV2는 스포츠 채널이 아닌 경제전문채널이다. 로드FC의 중국 진출이 단순히 스포츠 분야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에 발을 들인 뒤 로드FC는 광폭행보 중이다.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CCTV에 이어 중국내 2위 방송국인 ‘후난위성텔레비전’(이하 후난위성TV)과 손을 잡았다.
로드FC는 5월부터 후난위성TV를 통해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XTM을 통해 방송된 리얼리티쇼 ‘주먹이 운다’와 비슷한 형태가 된다.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거나 큰 화제를 일으킨 선수는 로드FC를 통해 프로 격투기 선수로 데뷔할 기회를 얻는다.
정문홍 로드FC 대표는 “로드FC는 대한민국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국제 종합격투기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스포테인먼트 플랫폼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선 격투기가 살아남기 어렵다. 결국 계속 대회를 유지하고 살아남으려면 되건 안되건 큰 시장에 발을 들여야 한다. 그곳이 바로 중국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대표적 마이너 종목인 격투기가 중국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한류로 주목받는 격투기가 과연 얼마나 더 높이, 또 더 멀리 발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