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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상원이 촬영장이 아닌 연습실을 찾았다. MBC 주말극 ‘내딸 금사월’ 촬영으로 바쁜 와중이었다. 인천과 안산, 서울을 하루 반나절 사이 오가는 강행군으로 피로도 누적됐다. 사명감이 그를 일으켜세웠다. 1978년 서울예술대학(총장 유덕형·이하 서울예대)을 졸업해 이듬해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배우가 된 박상원은 후배의 앞날을 지원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서울예대는 국내 대학교 처음으로 ‘캠퍼스 오디션’인 ‘앞으로(A-PRO)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간 남산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창작활동과 예술계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박상원은 페스티벌 개최에 앞서 후배들이 무대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Mentor)’로 나섰다.
26일 오후 5시 서울예대 남산캠퍼스 연습실 문을 연 박상원의 모습에 후배들은 긴장을 풀었다.마침 학과에서 가장 엄하기로 소문난 ‘호랑이 교수님’ 앞에서 ‘앞으로 페스티벌’ 무대에서 선보일 연기를 검사 받고 있던 때였다. “보여주려는 연기가 뭔가?”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나?” 등 날카로운 지적으로 긴장감이 감돌던 연습실에 박상원은 부모의 품처럼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너나할 것 없이 달려와 안기는 후배들을 ‘아빠 미소’로 반긴 박상원은 그들과 일일이 눈맞추며 근황을 묻고 챙겼다.
박상원은 “ 내 눈엔 자식과도 같은 좀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앞서는 아이들입니다”라며 “우리 세대가 연기하던 때와 요즘 세상은 많이 달라졌고, 상상하기 힘들만큼 치열해졌으니 저 같은 선배가 나서줘야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상원은 “저 아이들의 절박함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인정해주고, 기꺼이 봐줄 수 있는 분들과 연결시켜줄 수 있는 다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면서 “요즘 사회에 심각한 청년 실업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고, 저 학생들이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돕는 게 저의 책임감이기도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라는 곳이 학문을 가르치는 역할도 해야하지만 더 궁극적인 목표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과거보다는 학교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고, 산학 혁명 차원에서 서울예대 ‘앞으로 페스티벌’ 또한 앞장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행보가 더욱 탄탄해지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멘토링을 마친 박상원은 “연기엔 정답도 없고, 무엇이 잘될 지 안될 지 내다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라며 “같은 기술을 가졌어도 키와 얼굴이 다르고, 성실의 밀도나 열정의 키도 다 다른 게 사람입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연기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마치 ‘역동적인 생물’처럼 움직인다는 걸 새삼 알게 됐습니다”라며 “나는 인정하지 않는 가치가 누군가의 눈에는 값어치 높은 성질이 되듯이, 이 물물교환 같은 연예계에서 우리 후배들이 빛을 볼 수 있게 앞으로도 좋은 모범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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