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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떠도는 말들 대부분이 그렇 듯, 맞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우선 배영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 있다는 건 사실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장원준 영입이 어려워지자 배영수를 비롯한 투수들을 잡아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한화는 권혁을 영입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송은범과는 우선 협상일이 지난 뒤 한 차례 접촉한 것이 전부다. 배영수에게는 이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배영수에게 의사를 타진한 것이 전부다.
협상을 해 보지 않았으니 자신의 요구 조건을 이야기 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
“배영수가 지나친 요구를 해 입단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이유다. 배영수가 요구 조건을 이야기한 건 삼성과 우선 협상 테이블이 전부였다. 당시에도 계약 기간에 실망했을 뿐 다른 부분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한 가지. 배영수가 선발 한 자리를 원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낭설의 원인은 과다한 FA 시장의 몸값 상승 탓으로 보인다. FA 선수들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상황에서 영입 의사를 밝힌 감독과 그에 호응한 선수가 있는데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니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추론으로 이어졌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결론과 사실은 단 하나다. 배영수는 아직 자신의 요구 사항을 구단에 이야기한 적이 없다. 협상 난항이 아니라 협상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딱 지금 이 시간까지의 유일한 팩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