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특급 용병' 잡고 고민중인 이유는?

  • 등록 2013-12-10 오전 8:57:56

    수정 2013-12-10 오전 8:57:56

나성범.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외국인 타자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한 바 있는 에릭 테임즈를 영입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마치면 정식 계약할 예정이다.

테임즈는 183cm, 95kg의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좋은 선구안은 물론 중장거리포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추신수와 비슷한 레벨의 평가를 받았었던 선수다. 공.수.주에서 모두 기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만 27에 불과한 나이도 매우 매력적인 대목이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181게임, 684타석에서 36개의 2루타와 21홈런, 62타점, .250/.296/.431(타율/출루율/장타율)을 기록했다.

2013 성적은 시애틀과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에서 총 98게임 타율 2할8푼3리, 10홈런, 49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아직은 전형적인 4A급(트리플A와 메이저 사이)의 선수지만 기량 발전도에 따라선 언제든 풀 타임 메이저리거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높은 선수를 NC가 잡은 셈이다. 벌써부터 “NC가 내년 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를 테임즈가 차지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 포지션 정리를 잘 해야만 전력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테임즈는 외야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문제는 현재 NC의 주전 외야는 정원이 꽉 찬 상황이라는 점이다. 기존 나성범과 김종호 라인에 FA 이종욱을 영입하며 구성이 1차 완료됐다. 중견수를 보던 나성범을 우익수 쪽으로 돌리면 이종욱의 활용이 가능해 지지만 여기에 테임즈를 넣는 문제가 생겼다.

김종호는 2013시즌 도루왕 출신의 발 빠른 외야수다. 이종욱의 수비 능력은 두 말 하면 잔소리. 여기에 나성범은 외야수로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유망주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나성범은 대형 외야수로 키우는 것이 NC의 미래를 위해선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테임즈가 수비력이 떨어진다면 지명 타자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그마저도 어렵다. NC에는 최근 2년 연속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펼친 이호준이 지타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정작 NC가 필요한 분야는 1루. 조영훈이 수비 능력이 좋은 편이 아닌 만큼 1루 수비가 좋은 선수가 좀 더 필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NC의 선택은 외야수였다. 당장 포지션 중복이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데 좀 더 신경을 썼던 것이다.

NC 한 관계자는 “1루를 볼 수 있는 선수라면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테임즈라는 좋은 재목을 놓치는 것이 아까웠기에 투자한 것이다. 포지션 문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 등을 거치며 해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NC가 외야 3자리를 어떻게 교통정리할 것인지, 또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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