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167’ 라이트헤비급 코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차엘 소넨(미국)을 1라운드 4분5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나란히 챔피언 벨트에 도전했을 정도로 정상급 파이터로 인정받는 두 선수는 평소 친분이 깊은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UFC 전문 방송에 해설자로 함께 출연하면서 사이가 더욱 깊어졌다.
둘의 경기가 확정됐을때 두 선수 모두 난처해하며 거절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차원에서 프로페셔널하게 경기를 받아들였고 이날 옥타곤에서 맞붙게 됐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양보는 없었다. 경기 시작 전 서로 글러브 조차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승부욕이 강했다.
초반 경기를 압도한 쪽은 에반스였다, 에반스는 클린치 싸움에서 오히려 소넨을 밀어붙인 뒤 테이크다운까지 연결했다. 반면 소넨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초반 태클을 시도했지만 에반스의 레슬링 실력이 한 수 위였다
결국 에반스는 풀마운트까지 잡은 뒤 그대로 파운딩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소넨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두 선수의 명성에 비해선 너무 싱겁게 끝난 경기였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에도 에반스는 친구를 이겼다는 불편함 때문인지 승리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선 “친구와 경기를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프로선수인 만큼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