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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화 드라마 분야에서 그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어서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검토 중인 시나리오만 14개다.
가수로서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슈퍼스타K` 후배인 허각, 존박, 버스커버스커 등에 비하면 그의 활약상은 사실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첫 오디션 우승자인 탓에 길을 닦기 험난했다.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은 그에겐 유독 더 어려웠다.
KBS2 월화드라마 `사랑비’(극본 오수연·연출 윤석호)에 출연한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탄탄대로다. 그는 연기에 처음 도전한 작품임에도 극중 구수한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감초 연기로 호평받았다.
주인공을 맡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 못지않은 존재감을 나타냈다. 장근석과 윤아는 70년대 시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끝나며 하차했지만 서인국만은 살아남았다. `사랑비`의 현대 배경에서 그는 또 다른 역할로 1인 2역을 하게 된 셈. `서인국의 재발견`이란 찬사를 들은 덕이다.
"서인국이라는 `동명이인의 신인배우가 있는 줄 알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어요.처음하는 연기인데 욕만 안 먹으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서인국을 보여주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계산하고 고민하며 연기한 게 주효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연예계 생활도 따지고 보면 `밀당`(밀고 당기기)을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건방지게 들리실 수 있지만 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습니다. 노래와 연기 모두 인정받고 싶어요. 끝까지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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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아직 제 마음을 모두 주고 싶은 여자가 없을 뿐이에요. 전 욕심이 많아 할 게 많거든요. 일하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연애한 게 4, 5년 전인데 하려면 전 잘할 수 있어요. `밀당`의 고수니까요. 하하."
서인국은 시쳇말로 `지혜로운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했다. 자기가 리드할 때를 아는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저 남자한테만 기대는 게 아니라 약해질 땐 약해지고 강해질 땐 강해지는 여자, 그의 신곡 `밀고 당겨줘`처럼 말이다.
"연기를 하면서 키스장면이나 배드신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도 `쿨` 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과 여자, 둘 다 사랑하는데 그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속상할 것 같아요."
서인국의 이번 앨범 명은 `퍼펙트 핏`(PERFECT FIT)이다. 그에게 가장 잘 맞는 음악적 색깔을 찾았다는 의미를 담았다. 힙합 알앤비(R&B)를 중심으로 한 곡에 보컬적인 부분에서 더욱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그는 설명했다.
서인국은 "드디어 제 음악 색깔을 찾은 것 같다"며 "이제 제 노래를 들으면 `아! 서인국의 음악이구나`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배우로서는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이라며 "다음 작품이 제일 두렵다"고 했다.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올해 봄날을 맞은 서인국은 사랑 나눔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열리는 자선 콘서트에 참여한다.
"재능 기부라는 말이 좀 부끄럽지만 제 힘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늘 좋은 일이 함께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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