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이변'에 울고 웃는다

  • 등록 2010-06-17 오전 10:53:45

    수정 2010-06-17 오전 10:56:22

▲ 조별예선 1차전 최대 이변으로 꼽힌 "스위스-스페인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약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이 있어야 더욱 즐거운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즐거운 이변은 계속됐다. 본선 진출 32개국들이 조별리그 1차전을 마무리 지은 상황에서 각 팀들은 초반부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전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 H조 스페인vs스위스

남아공월드컵 조별 예선 1차전 최대 이변은 H조 스페인-스위스 전에서 벌어졌다.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스위스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것. FIFA랭킹 24위 스위스는 FIFA랭킹 2위 스페인을 맞아 후반 6분에 터진 젤손 페르난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스위스는 역대 스페인과의 상대전적에서 3무15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그동안 스페인에게 당했던 수모를 한방에 씻어냈다. 월드컵 무대에서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스페인은 이번에도 어김 없이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E조 일본vs카메룬

E조의 일본도 카메룬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FIFA랭킹 19위 카메룬은 FIFA랭킹 45위인 일본을 맞아 승리를 따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일본은 전반전 39분에 터진 혼다 게이스케의 결승골에 힘입어 월드컵 원정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 대표팀은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전력이 불안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 입장에서는 더더욱 뼈아팠다.

◇ F조 뉴질랜드vs슬로바키아

주목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 2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뉴질랜드가 '동유럽의 강호' 슬로바키아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는 1-0으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수 윈스턴 레이드의 헤딩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평가받는 뉴질랜드가 FIFA랭킹 34위이자 유럽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했던 슬로바키아와 비긴 것은 작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뉴질랜드는 1982년 첫 출전한 스페인 월드컵에서 3패한 후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감격적인 승점 1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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