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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친절한 크루즈씨, 흥행성적도 '나이스~''
2009년 상반기 영화계에는 유독 해외 스타들의 발길이 잦아 눈길을 끌었다. 톰 크루즈부터, 저스틴 채트윈·주윤발·에미 로섬에 여명·장쯔이, 그리고 가장 최근 휴 잭맨까지. 유명 해외스타들의 원정은 올초부터 봇물을 이루기 시작해 상반기 내내 계속됐다.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같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1월1일부터 5월12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결과를 살펴보면 해외스타들의 방한이 반드시 흥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스타성의 차이일까, 아니면 스타의 이름값이 작품성을 앞서지 못한 까닭일까. '해외스타 방한'에 따른 연관 영화의 성적표는 크게 갈렸다.
상반기 방한한 스타 가운데 흥행의 단맛을 본 것은 단연 톰 크루즈였다. 지난 1월 '작전명 발키리'의 홍보를 위해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함께 방한한 톰 크루즈는 179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올해 상반기 방한한 해외스타들의 작품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이다.
사실 '작전명 발키리'는 전쟁액션영화도 아닌 데다 결말이 정해져 있는 스릴러 영화라는 한계를 가지고 출발한 영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만에 가까운 흥행성적을 거뒀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톰 크루즈는 방한 내내 ‘친절한 크루즈씨’로 연일 화제를 모았고, 이와 같은 홍보효과가 '작전명 발키리'의 흥행을 주도했다는 게 대다수 영화 홍보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에 반해 지난 3월 박준형을 비롯해 저스틴 채트윈, 주윤발, 에미 로섬 등 영화의 주인공들과 제임스 왕 감독이 방한했던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42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할리우드 영화중 홍보를 위해 방한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가장 많았지만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결과가 됐다.
하지만 '드래곤볼 에볼루션'도 여명과 장쯔이 및 첸카이거 감독이 방한했던 '매란방'의 흥행성적과 비교하면 선전한 편이다. 지난 4월16일 개봉한 '매란방'은 4만3천 관객만이 영화를 봤다. 중화권 최고의 스타인 여명과 장쯔이가 방한했음에도 흥행은 참패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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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여명과 장쯔이 및 첸 카이거 감독이 3월 중순에 방한했지만 정작 '매란방'은 4월 중순으로 개봉이 연기 됐기에 주연배우의 방한효과가 반감된 면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4만 관객은 여명과 장쯔이의 명성에 비하면 눈을 뜰 수 없는 수치라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 밖에 견자단이 직접 내한해 홍보를 한 '엽문'은 같은 중화권 영화인 '매란방'과 동시에 개봉해 11만 관객을 모았다. 목소리 더빙에 참여한 키퍼 서덜랜드가 홍보를 위해 방한했던 ‘몬스터VS에이리언’은 63만 관객을 동원했다. 줄리엣 비노쉬가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던 ‘여름의 조각들’은 4천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영화홍보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팀장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방한하면 영화의 인지도나 화제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배우들의 방한이 영화 흥행의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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