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골결정력 부족은 여전...시리아와 0-0 무승부

북한은 이라크와 비겨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 등록 2007-10-17 오후 11:42:17

    수정 2007-10-17 오후 11:44:32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박주영이 들어와도 고질인 골 결정력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박성화호’가 시리아와 득점없이 비겼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알 아바세옌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4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조 선두를 지켰으나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시리아는 2무2패(승점 2)에 그쳐 사실상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2위 바레인이 2승1패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박성화호가 안고 있는 득점력 빈곤 현상이 여실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에이스 박주영과 신예 이청용(FC 서울)이 가세했어도 별무소용이었다.

한국은 김승용을 원톱으로 포진시키고 박주영은 처진 스트라이커, 이근호와 이상호는 양 날개로 기용, 시리아 골문을 노렸다. 치열한 미드필드 다툼을 벌인 전반 초반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12분 박주영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날카롭지 못했다. 19분 이상호가 오장은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상대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간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날린 4개의 슛 가운데 유일한 유효 슈팅이기도 했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초반 백지훈 대신 이청용, 15분에는 김승용 대신 서동현을 투입, 공격루트에 변화를 줬다. 효과는 있었다. 이청용이 측면을 파고들면서 활기를 불어 넣었고, 서동현(188cm)이 큰 키를 이용,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한국의 공격이 활발해졌다.

20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결정적인 왼발 슛을 날린 데이어 서동현이 33분과 34분, 38분 잇따라 위력적인 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46분 이청용의 발리슛까지 시리아 GK의 선방에 걸리거나 골문을 비켜 나갔다.

시리아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공격에 치중하는 틈을 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특히 38분 미드필드에서 때린 중거리 슛은 한국의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와 한국 코칭스태프가 가슴을 쓸어내리도록 했다.

박성화 감독은 핌 베어벡 감독에 이어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최종예선에선 한 차례도 패하진 않았으나 이날까지 치른 4경기에서 4득점에 그친 빈공에 속을 끓여야 하는 처지다. 박성화호는 카타르(0-0 무), 일본(0-3패)과의 평가전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8개월 만에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도 이날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한편 북한은 평양에서 가진 A조 4차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겨 1무3패(승점 1)를 기록,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올림픽 본선에는 최종 예선 각조 1위 팀만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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