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이혼' 한혜진, 아이 위해 '선한 독기' 품었다

  • 등록 2023-03-05 오후 2:23:56

    수정 2023-03-05 오후 2:23:5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이를 위해 선한 독기를 품었다. ‘신성한, 이혼’ 한혜진이 극악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독기를 품고 이혼에 나섰다.

지난 4일 방송한 JTBC ‘신성한, 이혼’. (사진=JTBC 방송 캡처)
지난 4일 첫 방송한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한혜진은 극중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DJ 이서진 역으로 ‘신성한, 이혼’의 이혼 의뢰 첫 주자가 됐다.

첫 등장부터 우아한 아우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서진(한혜진 분)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내면은 무너져 내린 인물이었다. 외도로 인해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았고, 그에 앞서 외도 중 불법 촬영 동영상까지 유출된 상황. 세간의 비난과 눈총을 한몸에 받는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서진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동영상을 봤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공포심에 휩싸였고, 매일 출근하던 방송국에 들어서면서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이 떨렸다. 홀로 있을 때의 이서진은 그랬다. 하지만 이혼 앞에서만큼은 180도 달라졌다.

“잘 하려고요. 이혼”이라며 당당하게 신성한(조승우 분) 변호사를 찾은 서진은 의연하고 대범했다. 두려움으로 가득 찬 마음을 뒤로 숨긴 채 이혼에서만큼은 독기를 품은 것. 평소보다 더 당당하고 강하게, 자신이 유일하게 원하는 이혼 조건은 ‘양육권’이라고 밝힌 서진은 어려운 소송전을 망설이던 신성한의 마음을 움직였고, 적나라한 싸움이 될 이혼 전쟁에 이서진과 신성한은 의뢰인과 변호인으로 손을 맞잡았다.

‘신성한, 이혼’의 첫 주자인 만큼 서진의 사연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고도 기구했다. 이혼 유책 배우자인 줄로만 알았던 서진은 남편으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받고 있었다. 아내의 속옷을 아침, 저녁 사진으로 기록하는 남편. 누구를 만나든 30분 간격으로 인증 사진을 찍어 보내야 해 10년 지기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조차 맘 편히 갈 수 없는 아내의 현실과 집안 곳곳에 붙여진 남편의 폭언으로 가득한 메모지와 CCTV까지. 비인간적인 멸시와 모독으로 채워진 감옥 같은 ‘집’. 이서진의 결혼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알면서도 아들을 남편의 지옥에 두고 올 수 없어 펼치게 된 사연은 첫 화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어느새 이서진의 이혼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독기를 품고 돌아온 한혜진은 품위 있는 대사톤과 타고난 듯 우아하고 고고한 태도로 이서진을 그려냄으로써 당당한 기색만으로도 이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신성한 의뢰인’을 완성했다. 동영상 유출 후 고통스럽고 불안정한 감정은 긴장된 눈빛과 불안한 몸짓으로 전하면서도 엄마로서 양육권 싸움을 펼칠 때는 결연함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상반된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극 말미에는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을 주체할 수없이 흐르는 눈물과 괴로움이 느껴지는 감정 연기로 전함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양육권이 그녀의 손에 쥐어지길, 그녀가 이혼을 ‘잘’할 수 있기를 함께 바라게 만들었다. 이처럼 첫 화부터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 한혜진의 새로운 얼굴 이서진이 결국 양육권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와 흥미가 고조되며 다음 화를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한편 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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