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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원(31)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데뷔 11년 만이자 144번째 출전 대회인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박효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그가 최근 출전한 7개 대회에서 톱10에 4번 오르는 등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효원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골프는 잘 되다가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스포츠다”며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골프를 하는 것이다. 우승에 대한 생각보다는 한 타, 한 타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한 결과는 우승으로 찾아왔다. 박효원은 지난주에 이어 이형준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지난주에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박효원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환상적인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낚아채며 파에 그친 이형준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프로 데뷔 11년 만에 나온 우승이라서 그런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일궈낸 우승인 만큼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원은 좌절 대신에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하반기를 준비했다. 그는 “골프가 이상하게 안 풀렸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조금씩 부족했다”며 “할 수 있는 게 연습밖에 없으므로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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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도은, 김지훈 프로와 함게 연습을 한 뒤로 샷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혼자 연습했다면 이런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두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효원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4434점)로 올라섰다. 선두 이형준과는 불과 80점 차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내년도 유러피언 투어 풀시드가 주어지는 만큼 박효원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목표를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잡았다.
그는 “이제 최종전(투어 챔피언십) 하나만 남았다.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 마지막 대회에 임하겠다”며 “내 손으로 대상 수상을 확정 짓고 싶다. 대상과 함께 유러피언투어 시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