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쭈타누깐, 데뷔 6년 만에 LPGA 첫 우승

LA오픈 고진영, 박인비 추격 뿌리치고 정상
박인비 2년 6개월 만에 세계 1위 탈환 전망
  • 등록 2018-04-23 오전 10:13:02

    수정 2018-04-23 오전 10:13:02

모리야 쭈타누깐.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원)에서 우승해 18년 만에 자매골퍼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모리야 쭈타누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박인비(30)와 고진영(23), 유소연(28), 지은희(32)가 우승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쭈타누깐의 우승을 저지하지 못했다.

모리야 쭈타누깐은 이번 우승으로 2000년 안니카 소렌스탐(웰치스 서클K 챔피언십)과 동생 샬로타 소렌스탐(스탠다드 레지스터핑·스웨덴) 이후 18년 만에 LPGA 투어에서 자매골퍼 우승에 성공했다. 모리야의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은 LPGA 통산 7승을 거뒀고, 2017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강자다.

고진영과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쭈타누깐은 경기 시작 후 두 번째 홀에서 단독선두로 앞서나갔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선두가 됐다. 이후 고진영이 주춤하고 박인비가 추격을 시작했다. 박인비는 4번과 7번, 2개의 파3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쭈타누깐과의 간격을 좁혀 나갔다. 하지만 쭈타누깐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박인비가 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 쭈타누깐은 큰 위기 없이 전반 경기를 마친 뒤 후반 들어 12번(파3)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박인비는 갑자기 찾아온 드라이브샷 난조가 아쉬웠다. 몇 차례 왼쪽으로 감기는 샷이 나오면서 비교적 쉬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특히 13번홀에서 파에 그친 건 아쉬운 장면이었다.

고진영은 후반 들어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전반에 2타를 잃은 고진영은 후반 들어 11번과 13번, 15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쭈타누깐을 2타 차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쭈타누깐의 부담을 덜어줬다.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친 고진영은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쭈타누깐은 첫 우승이라는 압박을 이겨내고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마지막까지 고진영의 거센 추격이 펼쳐졌지만, 이번만큼은 무너지지 않았다. 18번홀에서 파를 지켜내 2013년 데뷔 이후 6년 만에 첫 우승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기대했던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 1위 펑산산(중국)과 2위 렉시 톰슨(미국)은 나란히 공동 12위(2언더파 282타)에 올라 이번 대회 성적을 반영한 세계랭킹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유소연과 지은희는 나란히 7언더파 277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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