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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다시 거론하며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며 “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접촉을 시도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의 최고위 인사인 김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사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이 참가 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남북 당국의 구체적인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현재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없다. 유일하게 자력으로 평창행 티켓을 따냈던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김주식-염대옥 조는 지난해 10월 30일 마감시한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이 다음 순위 일본팀에 돌아갔다.
피겨 뿐만 아니라 북한이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한 여자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도 출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북한이 평창에 온다면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남북 공동입장 등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북한 선수단이 온다면 평창행에 대한 국제적인 ‘불안 심리’를 불식시킬 수 있다. 이는 평창올림픽 관전을 위해 방한하는 외국 관광객 수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폰서 유치 등 대회 흥행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북한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195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한필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선 황옥실이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에선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리성철, 여자 쇼트트랙 고현숙이 출전했지만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2015년 러시아 소치 대회 때는 출전권을 얻지 못해 불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표단 파견 등에 관한 북측의 입장 표명을 환영한다. 정부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만반의 대책을 갖추겠다”며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써 이제 역대 최고, 최대의 겨울축제가 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