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오디션이다. ‘프로듀스101’으로 불붙은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이하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으로 번졌다. 지난 주말 각각 방송을 시작했다. 전자는 지상파인 KBS가 만드는 ‘프듀’라는 별칭을 얻었다. 후자는 빅뱅 등을 거느린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진두지휘해 포스트 ‘프로듀스101’을 노린다.
△기대 컸으나 반향 미미
‘더유닛’과 ‘믹스나인’은 한차례 데뷔를 했으나 성공 못 한 ‘중고 아이돌’이나 연습생에 머물러있는 이들 중 원석을 골라 프로젝트 팀을 구성한다. ‘프로듀스101’이 케이블채널 Mnet에서 방송했다면 ‘더유닛’은 KBS 전파망을 탄다. 가수 비가 MC 겸 멘토를 맡았다. 황치열·현아·태민·산이·조현아 등이 멘토로 출연한다. ‘믹스나인’은 ‘프로듀스101’을 만든 한동철 전 Mnet PD가 YG엔터테인먼트로 옮긴 후 만든 첫 프로그램이다.
강점이 확실해 기대가 컸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TV화제성에서 ‘더 유닛’은 점유율 8.2%로 비드라마 부분 1위를 차지했다. ‘믹스나인’은 1.6%포인트 뒤진 2위다. 이밖에 ‘더유닛’에 출연한 걸그룹 스피카의 멤버 양지원과 ‘믹스나인’에서 심사위원 역할을 하는 양현석 대표 등이 개인 화제성에서 상위에 올랐다.
|
‘더유닛’의 장점은 KBS의 폭넓은 시청층이다. ‘믹스나인’은 빅뱅과 2NE1 등을 길러낸 YG엔터테인먼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두 프로그램은 특징을 살려 차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더유닛’의 한경천 KBS CP는 “KBS는 다른 채널에 비해 시청층이 넓다”며 “폭넓은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KBS에서 대규모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만드는 프로그램이 흔치 않은 만큼 결과물을 기대할 만 하다고 했다. 프로그램 역시 이를 반영했다. 실패한 아이돌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던 ‘더유닛’은 날카로운 비판 대신 덕담이 난무했다. 다양한 시청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스타 탄생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 무명의 출연진이 인기를 얻고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어떻게 방송에 녹이느냐가 관건이다. 이전에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무수히 많은 논란을 겪으면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팬덤화된 시청자의 지지 덕이다. ‘프로듀스101’ 두 번째 시즌으로 탄생한 그룹 워너원의 성공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한경천 CP는 “‘더유닛’은 청춘과 꿈에 관한 이야기”라며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KBS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프로그램에 의미를 더했다. 한동철 PD는 “‘믹스나인’은 아이돌 가수로 성공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을 찾고 발굴해 시청자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뻔한 프로그램일 수 있지만 치열하게 사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