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포함 8루타 맹타' 나성범, 가을야구 징크스 날렸다

  • 등록 2017-10-05 오후 6:02:09

    수정 2017-10-05 오후 6:02:09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 경기. 1회말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NC 나성범이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NC 다이노스의 나성범(28)이 부담스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주역으로 우뚝 섰다.

나성범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회말 선제 3점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나성범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SK를 10-5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MVP로 나성범에게 돌아갔다.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1회말 박민우, 김성욱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초구 137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포로 연결했다.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통산 2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NC는 1회말에만 4점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나성범은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린 뒤 득점까지 올렸다. 5회말에도 좌익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치는 등 이날만 무려 8루타를 기록하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데뷔 당시부터 NC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주목받은 나성범이지만 사실 가을야구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번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지만 통산 타율이 2할2푼4리로 신통치 않았다. 홈런과 타점은 1개와 3개 뿐이었다. 중심타자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다보니 NC도 가을야구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나성범도 프로 5년차가 됐다. 경험이 쌓이면서 큰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을 만큼 관록이 쌓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포스트시즌 기분이 별로 나지 않는다. 잔여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라며 “어차피 똑같은 경기일 뿐이다. 정규시즌 경기를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사실 나성범은 자신감이 넘쳤다 SK를 상대로 올시즌 타율 4할5푼3리에 2홈런 11타점으로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순간 ‘SK 킬러’의 면모를 다시 발휘하면서 NC를 준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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