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아니 '장난꾸러기'가 돌아왔다..아빠 사총사의 동심

  • 등록 2015-05-11 오전 7:40:31

    수정 2015-05-11 오전 7:40:31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아빠 사총사’도 오랜만에 ‘동심’을 찾았다.

10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77회 ‘한 지붕 네 가족’에서는 네 가족의 2박 3일 제주도 여행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사랑-서언-서준-대한-민국-만세-지온’ 일곱 명의 아이들 웃음소리는 더 커졌고, 처음으로 모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낸 ‘추성훈-이휘재-송일국-엄태웅’ 네 명의 아빠들은 더 가까워졌다. 눈빛만 봐도 신호가 오갈 정도로 척척 호흡을 자랑하는 모습이 마치 개구쟁이 소년들 같았다.

아빠들이 엄태웅의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은 학창시절 똘똘 뭉쳐 다니던 사총사를 떠올리게 했다. 이휘재의 제안으로 엄태웅의 생일을 몰래 축하하려고 각자 임무를 나눴다. 추성훈은 시장에 들러 케이크를 사왔고, 이휘재는 준비할 시간을 벌려고 일부러 엄태웅에게 설거지를 부탁했다. 초를 켜고 대기하고 있다가 설거지를 끝내고 엄태웅이 나오면 놀라게 해줄 계획이었다.

장난꾸러기들의 계획에는 훼방꾼이 있기 마련이다. 사총사 아빠들의 훼방꾼은 일곱둥이였다. 케이크가 먹고 싶은 아이들은 한시도 가만 있지 못했고, 결국 이휘재는 엄태웅을 불러내 생일파티를 해줬다. 별 것 아닌, 촛불 한번 불었을 뿐인데, 엄태웅은 아빠들의 마음이 고마운지 설거지를 마저 하면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엄태웅은 “계속 웃음이 나더라”며 행복해 했다.

아빠 사총사들은 아이들을 재우려고 한번 더 뭉쳤다. 아빠들은 아이들이 빨리 지쳐 잠 들게 하려고 일부러 아이들에게 거실을 뛰며 놀게 했다. 10분, 20분이 지나자 서서히 발놀림이 느려졌고, “까하하~” 외치는 웃음 소리도 작아졌다. 눈빛을 교환하며 작전 성공을 기뻐하는 아빠들의 모습은 아이들보다 더 귀여웠다.

아이들 앞에서 늘 대단해 보였던 아빠들은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슈퍼 울트라 아빠였던 송일국은 삼둥이와 함께 오름을 등반하는 길이 오히려 대한이보다 느렸다. “대한아 같이 가자” SOS를 쳤지만, 대한은 아랑곳없이 “아니야!”를 외치며 혼자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런 아이들의 성장에 대견해 하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뭉클함을 선사했다. 1년 전 오키나와에서는 혼자 말을 못 타서 아빠 품에 꼭 안겨 탔던 사랑은 이제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타는 모습을 보며 추성훈은 “정말 많이 컸다”고 되뇌었다. 더 크면 어느 순간 아빠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게 될 텐데, 그 순간이 떠올라서인지 아빠들은 기뻐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엄태웅이 지온이 태어나기도 전 촬영했던 영화 ‘건축학 개론’의 촬영 장소에 지온과 함께 가고, 이휘재가 1년 전 찾았던 허수경의 집을 다시 찾는 등 아빠와 추억의 페이지를 들추는 장면은 그래서 더 짠하고 흐뭇함을 선사했다.

아이들이 아무 것도 모를 때 아빠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돌봐야 해 만능 슈퍼맨이 돼야 했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 열 배는 더 강하고 센 모습만 보여야 했다. 아빠가 힘들어하면 아이들은 더 두려워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참고 견뎌냈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또 함께 가능한 일이 생기면서 아빠들은 조금은 그 무게를 벗고 때론 애인이, 때론 친구가 되어간다. 슈퍼맨에게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놀고 경험하는 소년의 모습이 떠올라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모처럼 무게를 덜고 동심으로 돌아간 아빠들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SNS나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시청평을 올리며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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