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유니폼 스폰서십 '춘추전국시대'

'역대 최다' 14개 브랜드 참여
  • 등록 2010-01-14 오후 12:30:41

    수정 2010-01-14 오후 2:15:46


▲ '디펜딩챔피언' 전북현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험멜 유니폼을 착용한다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2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10시즌 K리그가 각양각색의 유니폼 스폰서십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에게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월드컵의 해'를 맞아 올 시즌 K리그에 국내외 스포츠용품 브랜드 14개 업체가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한국 축구시장 공략에 나선다. K리그 참가 구단이 15개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클럽이 서로 다른 브랜드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FC서울과 수원삼성 등 두 팀이 나란히 독일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ADIDAS)'와 손을 잡았을 뿐, 나머지 13개 구단이 각자 서로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어 '브랜드 춘추전국시대'를 완성했다. 경남FC와 손을 잡은 '켈미(KELME)'처럼 K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메이커도 있다.

이는 K리그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브랜드가 등장한 '신기록'이기도 하다. 기존 최다 기록은 2006시즌과 2009시즌으로, 총 11개 업체가 K리그 구단의 유니폼 스폰서십으로 참여한 바 있다.

우선, 지난 시즌 활용한 브랜드를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유지하는 구단은 총 11개 팀에 달한다.

서울과 수원(이상 아디다스)을 비롯해 강원FC(나이키/NIKE), 광주상무(울스포츠/UHLSPORT), 대구FC(조마/JOMA), 대전시티즌(로이쉬/REUSCH), 부산아이파크(휠라/FILA), 인천유나이티드(푸마/PUMA), 전북현대(험멜/HUMMEL), 제주유나이티드(아스토레/ASTORE), 포항스틸러스(카파/KAPPA) 등이 지난해와 동일한 브랜드 로고를 달고 뛴다.

'변화'를 선택한 클럽은 총 4팀이다. 경남이 '험멜'과의 계약 종료와 함께 스페인의 용품 업체 '켈미'를 선택했고, 성남일화는 국내 브랜드 '프로스펙스(PROSPECS)'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이탈리아 브랜드 '로또(LOTTO)로 말을 갈아탔다. 전남은 '아스토레'의 빈 자리를 또 다른 스페인 브랜드 '자코(JAKO)'로 메웠다. 울산은 '아디다스'를 대신할 새로운 스폰서십 업체를 물색 중인데, 아직까지 K리그 무대에 선보인 바 없는 프랑스 브랜드 L사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경제 위기'와 '월드컵'의 기묘한 만남
이렇듯 K리그가 '브랜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건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한파'의 영향과 '2010남아공월드컵'이라는 스포츠용품 업계의 빅 이벤트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발 경제 위기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나이키', '아디다스' 등 굴지의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은 이미 지출 규모와 종류를 줄이는 '효율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투자 대비 홍보 효과를 철저히 파악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가급적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K리그 클럽 후원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들의 빈 자리를 한 단계 아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메우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매출액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견줘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브랜드들이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특수'를 기대하며 K리그 무대를 노크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K리그 무대에서 클럽 스폰서십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사실상 거의 없다"면서도 "대다수의 업체들이 월드컵과 관련한 축구 시장의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스폰서십 시장에 참여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후원하는 팀이 정규리그나 컵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야심만만한 스포츠용품 브랜드들이 K리그 클럽에게 손을 내미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의 후원사 '험멜'이나 AFC챔피언스리그 패권자 포항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카파'의 경우가 좋은 예다.
▲ 최근 2년간 K리그 구단별 유니폼 스폰서십 변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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