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승진 영입에 성공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허재 감독의 KCC는 그 어느 때보다 농구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대다수 농구팬들은 노련한 서장훈과 하승진 트윈타워 활약과 외국인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KCC의 돌풍을 기대했다.
KCC의 성적은 17일 현재 5승3패로 모비스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동부에 팀 최소 득점의 멍에를 쓴채 무기력하게 패했고 이어진 주말 경기에서 모비스에게도 연패를 당하는 등 농구팬들이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내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KCC는 현재 득점 평균 83.9점, 평균 실점은 79.1점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에 기록한 평균 득점 83.1점과 평균 실점 80.2점에 비해 크게 달라진 수치가 아님을 단숨에 알 수 있다. 실제로 하승진은 평균 리바운드 10위권 이내에 올라 있는 유일한 국내 선수(평균 8.0개, 공동 6위)로써, 공수에 걸쳐 공헌하고 있지만 평균 블록슛에서는 오히려 김민수(서울SK, 공동 7위 1.4)보다 낮은 공동 10위(1.3개)에 랭크 돼있다.
또 시즌 전부터 우려됐던 가드진은 현재까지 임재현(도움 9위)외에 믿을 선수가 없는 상황. 실제로 동부와의 시즌 첫번째 맞대결에서 KCC의 주전가드 임재현은 단 1득점에 그친 데다, 어시스트 역시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했지만 이를 메워 줄 가드진의 부족이 팀 대패의 원인이 됐다. 이에 반해 동부는 포인트가드 표명일을 비롯해, 강대협, 이광재 등 가드진이 맹활약 하며 KCC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동부 김주성-오코사 건재, 가드진도 탄탄…득점력 크게 올라
반면, 디펜딩 챔피언 동부의 경우 전자랜드에 1점차 패배를 당하며 팬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평균 득점 91.0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높아진 득점력으로 리그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레지 오코사와 김주성이 건재하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새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가 오코사와 김주성의 뒤를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 또 대형 루키 윤호영은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동부의 득점력 상승에 키워드가 되고 있다. 여기에 표명일을 비롯해 이광재, 강대협, 손규완 등 동부의 발 빠르고 정확한 외곽슛을 지닌 가드진은 동부의 연속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 중위권 치열한 혼전 양상…오리온스, 김승현에 따라 성적 들쑥날쑥
이밖에 하위권으로 처진 SK와 KTF를 제외한 중위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점차 용병들과 손이 맞아가고 있는 주희정이 이끄는 KT&G 경우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김승현의 부상과 함께 위기를 맞고 있는 오리온스의 경우 최근 다섯 경기에서 1승 4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하향세를 걷고 있다.
특히 화끈한 공격농구로 농구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온스의 경우 김승현의 출전 여부에 따라 팀 컬러 및 성적이 완연히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시즌 초반 강세를 예상했던 KCC가 주춤하며 올 시즌 초반 농구판도에 큰 혼란이 생기고 있다” 며 “더욱 강력해진 동부를 비롯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G, 김승현의 부재로 인해 추락하고 있는 오리온스 등 시즌 초반의 다양한 변수를 꼼꼼히 파악하고 분석한다면 농구토토 적중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